[뉴스클레임] 어떤 전직 의원이 ‘몸종’이라고 혹평한 이천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어릴 때 살았던 집을 찾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천수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데, 지난주 원 후보와 함께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아파트 지역을 돌아봤다는 것이다. ‘이천수 생가 탐방’이라고 했다.
이천수는 38년 전인 1986년 이곳에서 축구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초등학생 시절 뛰어다니던 곳을 떠올리고 있었다. 계양산 정상이 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한 주민은 이천수가 살던 집이 ‘여기’였다며, “내 아들과 같이 학교에 다녔다”고 밝히고 있었다.
이천수에게는 이렇게 ‘추억’을 새길 곳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교실도, 친구들도 생생할 것이다.
이천수와 비슷한 나이인 김모씨는 서울의 조그만 아파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단단한 아파트’였다. 오래된 단지라 한여름에는 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였다. 김씨는 그 아파트에서 초등학교도 다녔다.
그러나, 그 튼튼했던 아파트는 지금 흔적도 없다. 재개발로 헐린 것이다.
재개발은 아파트 같은 동과 옆 동에 살던 친구들의 집도 날려버렸다. 무성했던 나무도 한 그루 남김없이 깡그리 치워버렸다. 단지 안에 있던 놀이터도 예외일 수 없다. 재개발은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를 껑충 올려놓았다.
그 바람에 김씨는 추억을 찾을 곳이 없어졌다. 어렸을 때 살던 동네는 ‘낯선’ 아파트 단지일 뿐이다.
김씨는 그래도 자녀의 추억만큼은 지켜줄 가능성이 있을 듯했다. 정부가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100년 아파트’라는 것을 짓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수명이 길다는 ‘장수명(長壽命) 아파트’다. 건축비용이 좀 더 들지만 오래 거주할 수 있어서 건물의 ‘생애주기 비용’을 따지면 오히려 11∼18% 적다는 아파트다. 세종시에 그런 아파트가 들어섰다는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희망 사항’에 그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민생 토론회’에서 “30년 이상 노후주택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확 풀겠다”는 것이다.
2022년 현재, 전국 1916만 가구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449만2065가구로 23.5%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다. 아파트의 경우, 서울은 51%가 30년 이상 지났다고 했다.
서울시도 한몫 거들고 있다. 아파트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최고 높이 ‘35층 제한 규제’를 폐지했다는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이다. 50∼6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라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늘어나면 김씨의 자녀 역시 김씨처럼 추억을 찾을 곳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하기는 100년 아파트 얘기는 ‘국토해양부’ 때였고, 지금은 ‘국토교통부’다. 정부 부처의 이름이 달라졌는데, 정책이 그대로이기는 힘들 노릇이다.
그러고도 지워지는 것은 더 있다. 초등학교다. 학교 건물을 보존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해도 운동장에서 재잘거리던 어린 시절의 추억은 아득해질 것이다.
김씨의 자녀뿐일 수 없다. 아이들의 ‘공통사항’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으니,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나 웅얼거려보게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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