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쿠팡 남양유업 등...

SPC, 쿠팡 전경. 각 사 제공
SPC, 쿠팡 전경. 각 사 제공

[뉴스클레임]

SPC가 또 시끄럽다. 검찰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동조합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노조는 황재복 대표이사 구속 등을 통해 드러난 범죄 혐의에 대해 사측에 피해 회복과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최근 피의자로 전환돼 검찰의 소환장을 받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오는 25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는 반기업 정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대상은 주요 기업 총수들이다. 총수가 이끄는 대기업 집단은 불법과 탈법, 부도덕한 경영,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곤 한다. 물론 재벌 대기업의 탈법과 불공정 비리 행위가 폭로되고, 부패 범죄로 처벌받는 사례가 있었기에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

명과 암은 늘 존재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과연 기업들 모두가 범법자일까? 쉽사리 "네"라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다수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해 취약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현안 등에 나선다.

실제 허영인 회장이 이끄는 SPC그룹도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철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사회복지법인 ‘SPC 행복한 재단’을 설립하고 제과제빵 전문기업으로서 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인재 육성' 정신을 바탕으로 제과제빵 교육 프로그램 및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SPC그룹은 청년 인재를 육성하고 100% 채용 연계하는 프로그램인 ‘파리크라상 영(Young)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 취업 활성화 및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특성화 고교와 전문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제과제빵, 샌드위치, 요리, 커피 분야 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자들은 희망자 전원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신입생은 10주간 SPC그룹 전문 강사진과 함께 직장생활 기본 교육, 클래스별 전문 기술 교육, 현장 견학 등을 거쳐 파리크라상에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커피앳웍스, 라그릴리아 등 각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한다. 입사 후에는 SPC그룹이 영 캠프와 별도로 운영하는 교육부 인가 사내대학인 ‘SPC식품과학대학’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최근에는 청년들의 건강한 식사를 돕는 'SPC청춘식탁' 사회공헌 활동 또한 진행했다. 'SPC청춘식탁'은 SPC행복한재단이 (사)청년공간 이음에 2000만원을 후원해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등 문제를 겪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다.

SPC그룹은 높은 식비 부담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우리 농산물로 이뤄진 꾸러미와 밀키트를 지원하고 청년공간 이음에서 농산물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또 요리교실 등의 사회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해 사회적으로 교류가 부족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또래와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어 제공한다.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한차례 시끄러웠던 쿠팡의 경우도 비슷하다. 쿠팡은 지난해 7개 이커머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직원들로 구성된 유기견 봉사 동호회 ‘유기타팡’은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1억원이 넘는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 내 다양한 부서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강아지들을 살리자’라는 취지로 결성된 동호회는 결성 초기 회원 10명에서 지난해 기준 15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6월에는 임직원이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 비석 닦기, 태극기 수거 등 환경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12월에는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에 연탄 3000장을 기부했다. 쿠팡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경기 과천시 꿀벌마늘의 비닐하우스에 연탄을 직접 배달했다.

대리점에 물품을 강매하고 대리점주에게 폭언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남양유업도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주력으로 분유와 우유를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취약계층 산모와 육아맘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3년에 시작된 임신육아교실은 지금까지 8000여 회의 강의를 통해 265만명의 예비 부모를 만나 임신, 출산 및 육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 소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중에도 엄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등 평소 알고 싶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제로 강의를 펼쳐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남양유업은 2002년부터 소수 난치성 뇌전증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케토니아’를 생산·보급 하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규모로 매출이 거의 없고, 막대한 연구비와 설비투자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품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는 뇌전증 인식개선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 중인 가운데, ‘2023년 세계 뇌전증의 날’에는 뇌전증 환자 가정에 특수분유 무상 지원, 뇌전증 환자가 겪는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 전개 등을 높게 평가 받아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비단 이름이 알려진 기업뿐 아니라 작은 기업들도 각자의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시 질문을 던진다. 과연 기업들 모두가 범법자일까?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존재하고, 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도 할 수 있다. 상생해도 모자랄 판에 동시에 존재하는 밝은 면은 무시하고 어두운 면만 지나치게 물고 늘어져서  다같이 공멸할 수도 있다.

보다 넓은 관점으로 회사의 명도 들여다보고, 기업의 변화에도 주목하는 시점이 필요하다. 기업 역시 명을 앞세우기보다는 암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소비자의 불신을 어떻게 씻을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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