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꽁꽁 싸매도 추위를 피할 수 없다. 바람에 노출된 얼굴과 코는 금새 얼어버렸다. 장갑을 낀 손, 신발을 신은 발도 서서히 차가워진다.18일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이 -11도를 기록한 한겨울 추외 속에서 아스팔트 위에 몸을 던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4대 종교 인사들의 얼굴도 벌게졌다. 이날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오체투지를 시작한 날이다. 걸음을 멈추고 오체를 편 후 얼굴이 땅을 향해 내려가는데 한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고개를 숙이고 두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을 땅에 대며
[뉴스클레임]침묵은 말 그대로 침묵이다. 사람이 입을 다물고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장애인들의 침묵은 '소음' 취급을 받고 있다. 침묵을 택한 이들에겐 돌아오는 건 "시위를 당장 중단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시끄러운 안내방송이다.12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내년도 장애인 이동권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침묵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혜화역에서 침묵선전전을 진행했다.이들이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 때문이다.전장연
[뉴스클레임]건강보험고객센터의 총파업이 38일 차를 맞는 8일 오전, '2023 차별 없는 일터조성 우수사업장 시상식'이 진행되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 정규진 전환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채워졌다. '해고 없는 소속기관 전환 쟁취'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는데 힘써야 하는 정부 기관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현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책임지고 건강보험공단을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들은 "이
[뉴스클레임]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 소속 자회사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터인 KTX서울역에 농성장을 차렸다. 자회사라는 차별의 낙인이 찍혀 착취와 차별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자 범죄자로 몰리는 상황을 더는 참을 수 없었서다.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레일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하고 있다. 그러나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관광개발 등 자회사라는 명칭 때문에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 형편없는 복지와 차별은 말할 것도 없다. 출퇴근을 하고 업무를 하기 위해 열차와 지
[뉴스클레임]손가락 하나에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다. 프레임 하나씩을 뜯어보며 문제의 손동작 찾기에 나선 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이참에 페미니즘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른 높이고 있다.이들의 반발을 지켜본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는 게임업계에서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집게 손' 억지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며, 혐오선동과 폭력성이 커뮤니티 인증놀이로 둔갑하도록 조장한 게임업계를 규탄했다.28일 오전, 집회 참가자들에게 칼부림할 것이라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음에도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 규탄' 집회에는 많은 이들이
[뉴스클레임]일회용 봉투 대신 장바구니 들기,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일회용기 대신 반찬통에 포장 음식 담기 등 그동안 일상에선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실천이 이뤄져왔다. 불편함 속에서도 일회용품 규제 정책으로 다회용품에 적응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환경부가 ▲종이컵 규제 대상 제외 ▲플라스틱 빨대 및 비닐봉투의 계도기간 무기한 연장을 발표하며 일회용품 규제 철회를 발표했다. 일회용품 품목별 특성을 고려해 규제를 합리화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일회용품을 감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지만
[뉴스클레임]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고(故) 방영환씨의 유족과 동료들이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고인이 일했던 해성운수의 대표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기 때문이다.15일, 겨울 찬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방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아스팔트 위에 머리와 두 팔, 두 다리를 연신 붙였다. 코끝이 빨개지고 무릎이 까매졌지만 오체투지는 멈추지 않았다. 유족과 동료들 옆에 줄지어 놓인 팻말에는 '동훈그룹 21개 택시사업장 근로감독 실시 약속 이행하라', '해성운수 근로감독 결과 공개하고 사업주를 처벌하라' 등이 적혀 있었다. 이제는 고인을 떠나
[뉴스클레임]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하 서사원)의 어린이집 위수탁 해지 추진으로 일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보육교사들이 지난 3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파업 사태 해결의 핵심은 서사원은 해오던대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공공돌봄을 유지하고, 돌봄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서사원은 노동자와 학부모의 바램을 외면하고 있다. 이들은 서사원이 공공돌봄의 소중한 자산인 어린이집을 비롯한 위수탁 시설을 포기하는 결정은 서사원이 갖고 있던 공공돌봄의 한 축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비스를 받는 시민들과 노동
[뉴스클레임]파업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뜻을 나타내는 최후의 수단이다. 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터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저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불안한 고용에서 벗어나기 위해 총파업 투쟁을 선포한다. 이번에는 전국 1000여명의 건강보험 상담사들이 생존권을 걸고 건강보험 공공성 강화와 고객센터 소속기관 전환을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앞서 국민건강보
[뉴스클레임]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요구하는 대학생 서명이 대통령실에 전달됐다.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 진보대학생넷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라"고 외쳤다.이들은 "이번 2차 방류 기간에는 7800t에 이르는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우리 정부가 국민의 우려는 괴담으로 취급하고 일본의 오염수는 안전하다고 세금까지 써가며 홍보하는 근거는
[뉴스클레임]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연합교선단이 예고한 11월 9일 공동 총파업을 앞두고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개최됐다.19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모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정원의 13.5%인 2212명 인력 감축으로는 지하철과 시민의 안전, 시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기에 결코 인력 감축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대부분의 산재 사고, 안전사고에서 공통적으로 '인력 부족'이 지적된다. 두명이서, 혹은 팀이 담당해야 할 일을 돈 아끼겠다고 한 명에게 몰아서 시키니 사고가 생긴다"면서
[뉴스클레임]대유위니아그룹이 대유플러스, 위니아,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등 4개전자계열사가 기업희생절차에 들어갔고 550억원이 넘는 체불임금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박영우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은 지병을 이유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임금이 체불되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의 속만 더 타들어간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니아딤채지회와 위니아전자지회, 한국노총 금속노련위니아딤채노동조합과 위니아전자노동조합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박영우 회장 국정감사 출석 촉구 기자회
[뉴스클레임]전세가기 특별법이 제정된 지 어느 덧 4개월이 넘었다. 8000여명에 가까운 피해자들이 피해자로 인정받고 경공매가 유예되거나 주거지원을 받는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으나, 아직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가 끝난 건 아니다.아직도 현장은 침울하다. 여러 사각지대로 인해 경공매에 내몰린 피해자들이 있다. 임대인의 사기의도를 입증하지 못해서, 다수의 피해자가 아니라서, 수사기관의 수사가 개시되지 않아서 등 여러 이유로 피해자로조차 인정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여전히 많다.최근 수원에서도 수많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추가로 확인되
[뉴스클레임]성별임금격차, 유리천장지수, 낮은 여성경제활동참여율과 출생율, 여성노인빈곤율. OECD 국가 중 만년 꼴등을 차지하는 지수다. 이 지수들은 그저 숫자가 아니다. 여성노동자들의 일상을 구성하는 성차별 구조이고 혐오와 폭력이 만연한 차별적 인식과 문화이다.그 차별과 폭력 경험 속 여성노동자들에겐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며 숨구멍이 돼준 곳이 바로 '고용평등상담실'이다. 그러나 이 숨구멍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고용노동부가 2024년부터 8개 지청에서 담당자 1인만 채용해 자체운영한다는 통
[뉴스클레임]지난 2020년, 전 국민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성착취 실태와 심각성을 알게 됐다.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때문이었다. 이후 성착취 대상이 되는 아동·청소년의 피해 예방,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도 개정, 신설됐다.만 3년이 지난 현재, 성착취 피해는 줄어들었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성착취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특히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는 성착취 유인, 광고, 알선 계정과 게시물이 그 수를 추산하기도 어려울만큼 매분
[뉴스클레임]환경단체가 강원 삼척블루파워 공사장 입구를 막았다. 이들은 사다리를 설치하고 "삼척 포스코 석탄발전소 건설 이대로 멈춰라"를 연신 외쳤다.이들의 행동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경찰은 직접행동에 나선 기후정의 활동가들을 현행점으로 체포했다. 석탄발전소 공사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하고 육상으로 석탄을 운송 중인 트럭의 운행을 막는 행위 등이 위법하다는 게 이유였다.2시간 동안 공사차량을 막아선 5명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기후환경단체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공사를 막아선 활동가들은 정당하다. 그들의
[뉴스클레임]사회가 혼란스럽고 '각자도생'이다. 지난해 10월 이태원에서 159명이 사망했고, 12월에는 과천-의왕 고속도로 화재로 5명이 숨졌다.안타까운 죽음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여름의 큰 비로 궁평지하차도에서 14명이 숨졌다. 예천등지에서는 2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실종자를 수색하던 장병도 숨졌다.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시도와 생명안전 후퇴 등 시민과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절박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참사 피해자들과 시민사회는 '과연 국가가 존재
[뉴스클레임]'트롯 히어로' 임영웅을 둘러싼 KBS 2TV '뮤직뱅크'의 점수조작 의혹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위원 전원 일치로 '문제없음' 의결했습니다.위원들은 "경찰에서 무혐의 결론이 났고 KBS에서도 해명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뮤직뱅크 점수조작 논란은 지난해 5월 불거졌습니다.당시 뮤직뱅크 방송에서 임영웅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그룹 '르세라핌'(FEARLESS)와 1위 후보에 올랐습니다.임영웅은 음반
[뉴스클레임]보수는 진보 노동자의 투쟁을 팔뚝질인라고 비하한다. 그들의 투쟁 이유는 온데간데없이 그저 자신들과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기 일쑤다.며칠 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데, 바로 옆 차량 집회를 하는 보수단체는 "기자들 몇 명 모아놓고 뭐하는 짓이냐"며 "기자들도 가짜뉴스 퍼다나르기에 바쁘다"고 노골적이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이 보수단체의 원색적인 비난 내용 중에는 욕설도 포함돼 있고,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도 있었다.집회 현장 취재기자들은 민주노총 기자회견 옆
[뉴스클레임]질의응답을 앞두고 "잠깐만요" 하며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내 한 아버지가 눈물을 닦으며 "제 딸도 같이 조사해주세요"라고 연신 호소했다.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열린 '시교육청-교직 3단체 긴급 공동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가슴 아픈 또 다른 교사의 사연이었다.유족 측은 자신의 딸이 사립제 기간제 교사였는데,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과 거의 동일하다고 말했다.피해자 아버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면서 "우리 딸도 억울하다"며 "서이초에 가서 많이 울었다. 서이초 선생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