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학 비정규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

20일 오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진행된 '서울지역 대학 청소·경비·주차·시설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 사진=김동길 기자
20일 오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진행된 '서울지역 대학 청소·경비·주차·시설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 사진=김동길 기자

[뉴스클레임]

"새벽부터 일하는데 2700원 웬말이냐. 월급빼고 다 올랐다. 이렇게는 못살겠다."

오늘부터 대학의 청소, 주차관리, 보안 등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대학본부에 맞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 이들은 시설관리 노동자들의 노동을 '최저임금만 줘도 되는' 최저노동으로, 또 밑바닥 노동으로 평가절하하는 현실을 이제야 끝장내야 한다며 투쟁의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서울지역 대학 비정규노동자 투쟁선포 결의대회'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수개월을 끌어온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14개 대학사업장 집단교섭이 시급 50원 인상 빼고는 아무것도 내어줄 수 없다는 대학 측의 입장 앞에 결렬됐다. 쟁의절차 또한 지난 14일을 끝으로 합의를 마치지 못한 채 종결됐다.

서울지부는 쟁의조정 단계에서 최종 요구안으로 ▲현행 시급 1만190원에서 270원(2.6%) 인상 ▲식대 월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2만원 인상 ▲상여금 동결을 제시했다.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고물가 시대다. 특히 최저임금이 최고임금 수준인 대학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초고물가 시대는 더더욱 가혹하다"며 "노조의 요구는 유례없이 보수적인데, 대학 당국은 노동자들의 임금이 최저임금 인상분을 초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묵살하기에 바쁘다"고 비판했다.

또 "저임금 비정규노동자는 물가상승으로 실질임금이 깎이면서 과일을 먹지 못하고 난방을 하지 못하며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저임금 노동자의 소비여력이 위축되고 소득격차가 심화되며 내수소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렇게는 살 수 없다. 우리는 따듯한 밥 한 끼의 권리를 요구한다. 경비노동자들도, 비정규직 노동자도, 용역업체 노동자들도 밥다운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우리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싸워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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