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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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1979, 중국과 베트남의 중월전쟁때였다.

중국의 어떤 중대가 야간작전에 나섰는데, 행군 도중 병사들의 휴대용 반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중대장은 적에게 발각될 것을 우려, 낮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뒤로 전달. 반합통을 버려라!”

그러나 병사들은 그 명령을 잘못 알아들었다. ‘식량을 버리라는 명령으로 들은 것이다.

반합통에는 3일분의 식량이 들어 있었다. 식량을 버리라니, 다소 이상한 명령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래도 명령은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병사들은 반합통을 모두 풀어버렸고, 그 바람에 굶주림에 지쳐서 허덕이다가 전멸하고 말았다.

이는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천(四川) 지방 출신인 중대장은 반합통을 간량퉁퉁(干糧桶桶)’이라고 발음하고 있었다. 하지만 병사들의 귀에는 중대장의 사투리가 모두라는 뜻의 퉁퉁(統統)’으로 들렸다는 것이다. 중대장이 표준말인 보통화(普通話)를 구사할 줄 알았다면 명령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은 실제로 있었던 실화였다고 한다. 언어 문제 때문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군대가 패배한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는 군대가 아닌 병원이 전멸하게 생겼다. ‘·정 갈등탓이다.

보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의 교수 대부분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고 한다. ‘전공의가 이탈한 상태에서 의사들까지 병원을 떠나면 그대로 전멸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사전에서 전멸을 검색하면, “전투에서 지거나 망하거나 죽거나 하여 모두 완전히 없어짐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지만, 병력이 전원전사한 것을 전멸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병력의 30%, 또는 20% 정도가 전사해도 전멸이라는 것이다. ‘전투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 의사 전멸’, ‘병원 전멸일 수밖에 없다. 과로 때문인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안과 의사가 숨졌다는 소식도 있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마저 거부할 움직임이다. 협회의 주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는 정부와의 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었다.

, “현재의 사태를 의사들은 의료농단이라고 규정한다그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국회에 요구한다고도 했다. 중국 군대처럼,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의사들의 전멸 상태도 길어질 것이다.

의사가 전멸이면, 환자는 그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괴멸일 수밖에 없다.

9개 환자단체로 구성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전공의가 사라진 병원에서 그나마 교수와 전임의, 간호사 등 남은 의료진이 버텨주어 환자들도 이만큼이나마 버텼지만, 교수들마저 떠난다면 환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31건의 피해 사례를 공개하고 있었다. 그중에는 전공의의 파업으로 항암 치료가 늦어지는 바람에 재발했다는 환자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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