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본부 "성차별 심각… 여성 노동 가치 더 대우해야"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성별 임금격차 실태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성별 임금격차 실태 기자회견'. 사진=김동길 기자

[뉴스클레임]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날이 되면 여성노동자들은 장미꽃과 빵을 든다.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 빵은 굶주림을 해소할 여성 혹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상징한다. 이는 113년 전 1908년 미국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벌인 시위에서 유래됐다. 당시 이들은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이후 빵과 장미는 세계여성인권 운동의 상징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 빵과 장미를 든 여성노동자들은 "여성의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며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성별 임금 격차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더욱 주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95% 이상 대부분이 여성인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의 실태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을 짓누르는 저임금과 생계의 무게를 전했다.

성별 임금 격차 등에 대한 여성노동자들의 토로는 다양했다. 임금부분에서 남녀 차별을 느끼며, 경력단절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우 컸다. 기본급이 최저시급에 못 미치는 현실에 화가 난다는 토로도 있었다.

또 여성에겐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사노동이 당연시 돼 여성노동자의 청소, 조리, 돌봄 등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치부된다며, 여성 노동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낮은 임금으로 노동이 평가되는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전반적으로 여성을 하대하는 문화나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공무직본부는 "성별 격차 등에 따른 저임금과 생계의 무게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더욱 가혹하다. 사회화된 가사노동은 매우 늦게 평가받고 있다. 이는 차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여성들에겐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교육당국은 물론 향후 정부, 정치권에 여성 비정규직의 저임금 대책을 정책에 반영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학교와 사회의 불평등을 타파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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