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포장 금지법’ 연기… 환경단체 “대형 유통업체 3사의 몽니”

환경단체 “유통업체, 재포장 금지제도 즉각 시행하라” 촉구

천주영 기자 승인 2020.07.03 11:16 의견 0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2일 서울 성동구 이파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를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플라스틱 포장재로 인한 위기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던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가 내년으로 연기됐다. 환경단체들은 일부 언론의 가짜 뉴스와 왜곡 보도로 인해 규제 시행이 6개월 뒤로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 생활폐기물에서 포장 폐기물은 부피 기준 57%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양식이 변화하면서 포장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다. OECD 공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발생하는 포장 폐기물 발생량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편이다. 경제 규모보다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는 포장 폐기물 발생량에 감량화가 시급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최근 업계와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형태는 매우 유감스럽다. 업계는 지난 1년간 20차례 환경부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6개월간 현장 적용 기간을 가졌음에도 여전히 시행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녹색미래,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2일 서울 한 대형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유통업체 3사에 ‘재포장 금지’에 대한 자발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업계의 무책임한 태도는 포장재 폐기물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결국 제2의 쓰레기 대란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영국 유통업체 ‘테크소 아일랜드’를 예로 들며 △묶음 포장 대신 낱개로 계산할 때 할인가 적용하거나 추가 증정하기 △제품 전체를 감싸는 포장 대신 ‘띠지’나 ‘고리’ 등으로 묶기 등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 테스코 아일랜드는 151개 매장과 온라인에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재포장 묶음 판매 상품을 하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포장재 양을 줄이고 있다. 

환경단체와 시민모임은 지난달 29일 대형 유통업체 3사에 ‘포장 제품의 재포장 금지 제도’에 대한 입장을 공개 질의, 오는 7일까지 회신을 요구한 상태다. 이들은 “유통업체 3사의 답변을 소비자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업체에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거나 거부할 경우 캠페인, 퍼포먼스,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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