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얼마나 외로웠으면…사후약방문 가혹행위처벌

김동길 기자 승인 2020.07.02 06:35 의견 0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극단적 선택, 사후약방문된 가행행위처벌. 사진=픽사베이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한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자주 한다.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그랬고,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그랬다. 간호사들 사이에 신입 간호사를 일명 영혼까지 태운다고 해서 '태움'행위를 한 것인데, 이를 견디다 못한 당사자들은 유서를 담기고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가혹행위로 세상을 등지는 일은 자주 발생한다. 의료계 뿐만 아니라, 제조업계에서도 발생했다. 과자제조업체 오리온 익산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공장 여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한 여성의 삶을 망치게 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처음부터 이 같은 사실을 극구 부인했었다. 관계자들은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말만 반복을 했다. 노동부가 빠르게 조사했고,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자체 조사에서도 충분히 알만한 사항을 쉬쉬하다, 노동부 조사까지 받은 오리온은 그제서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후약방문이다.

오리온 직장내 괴롭힘 관련 기자회견 모습.

가장 최근인 체육계에서도 한 유망주가 선배와 지도자의 가혹행위에 그만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고(故) 최숙현 선수는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최숙현 선수 본인 스스로였을 밝혔지만 체육회 관련자들은 듣지도 보지도 않았다.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뒤늦게 관련 협회와 체육계는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엄중한 조치의 약속도 했다.

철인3종경기는 그야말로 철인들의 경기가 훈련과정이 매우 힘들기로 유명한 종목이다. 힘든 훈련과정도 다 참으며, 훈련했던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주변인들의 가혹행위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가는 대목이다.

정치권도 최 선수의 극단적 선택을 간과하지 않고 최숙현법을 제정해서라도 제2의 최숙현을 막겠다고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억울하게 죽는 이들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행행위로 인해 피해자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건 생을 마감하는 것 뿐이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무서웠을까 하는 것이다.

의료계 산업계 체육회 등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행해지고 있는 가혹행위에 대해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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