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정규직 갈등… 청년유니온 “로또란 무엇인가”

김옥해 기자 승인 2020.06.25 09:40 의견 0
사진=청년유니온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인천공항공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정규직 반대를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 게시글은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 21일 이달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보안 검색 요원들을 자회사인 인천공항 경비에 편제한 후 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자를 연내 직고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00여 명의 보안 검색 요원 중 약 30~40%는 지난 2017년 5월 12일 이후 입사자들이다. 

이와 관련해 청년유니온은 “문제의 핵심은 ‘공정’이 아닌 비정규직이 만연하는 사회다. 언론은 불안정한 일자리 양산과 대안 없는 노동시장 유연화 앞에 침묵하면서 공정을 앞세워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는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24일 성명을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별, 구별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간극이 문제다. 분노의 주체는 누구인지, 분노의 실체가 무엇인지 돌이켜 봐야 한다”며 “분노가 정규직이라는 단어에만 쏠려 있어 누구의 꿈을 잃게 했는지, 무엇이 꿈을 잃게 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또취업방지법’을 발의한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감내해 온 불안정성 해소를 ‘로또’라 칭하는 정치인과 이에 동조하는 사회에 환멸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청년유니온은 “본연의 직무를 유기하며 ‘청년’을 팔고 ‘공정’을 팔아 일자리 하나하나가 절실한 청년의 분노를 조직하는 방식은 대단히 파렴치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은 보안검색이 공항에서 필수적인 업무지만, 정규직화 여부를 해소할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어느 사업장이건 청년이 그곳에서 노동하며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심리적, 물리적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로또’를 운운하며 ‘청년’과 ‘공정’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한 섬세함과 부단한 노력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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