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누굴 위한 등교 개학인가”… 대책 없는 교육부

청원인 “학교 전혀 통제 안돼… 매뉴얼도 없어”
“교육청·교육지원청 답변 미루기 일쑤” 비판

천주영 기자 승인 2020.05.21 10:56 의견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이 20일 첫 등교를 했다. 대체로 큰 잡음 없이 진행되는 듯 보였지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 학생과 확진 의심 학생으로 인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교사들 사이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고2 등 다른 학년이 본격적으로 개학하면 통제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보건교사들은 교육부 방침과는 달리 학교 현장은 혼선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등교 개학을 취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인원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는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1만3839명이 동의했다. 

현재 고등학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교사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월부터 학교는 혼란 그 자체다. 계속된 매뉴얼 변경과 학사일정 변경 등에 시달리면서도 교사들은 묵묵히 하교를 지키고, 교과교사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을 따라왔지만 이제는 참기가 힘들다. 고등학교 개학 일주일 전부터 자가지단 제출을 통해 학생 상태를 파악하겠다고 했지만, 담임교사들이 애걸복걸해야 겨우 98% 응답한다”며 “자가진단 문항에 구토, 설사, 매스꺼움 등 흔한 증상에 체크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교 측은 등교중지 한 학생들을 선별진료소로 보내라고 말하지만 정작 선별진료소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 답하고 코로나 검사도 안 해준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교육청에 문의를 하면 교육지원청에 전화하라고 답하고, 교육지원청은 교육청 매뉴얼대로 하라고 말한다. 선별진료소로 보내라는 내용도 일주일 전에 변경됐다. 문제에 대한 매뉴얼도 없이 학교 재량에만 맡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말로는 방역이 잘 되고 있다고 하지만 학교 분위기는 전혀 통제가 안 되고 난장판이다. 등교개학에 앞서 예산과 인력은 얼마나 필요한지, 공간 확보는 잘 됐는지 등을 직접 보고 결정했어야 한다”며 “싱가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등교 개학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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