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클레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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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핀테크 업체가 손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데다, 하나손해보험(현재 더케이손해보험)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서다.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20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보가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삼성화재와 카카오도 해내지 못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하나금융이 해낸 것이다.

앞서 삼성화재와 카카오는 디지털 손보사를 만들기로 결심했지만, 아직 예비 인가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악재 늘어나는 캐롯손보, 줄도산 위기 직면하나

주요 핀테크 업체가 손해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손보사에겐 부정적 소식이다.

현재 카카오,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은 단순한 보험 상품 출시를 비롯해 보험사와 협업해 진출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캐롯손보의 영역은 작아지는 셈이다.

사진=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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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스는 시중은행도 위협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업체다. 지난해 기준 토스의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50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 절반 이상이 이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꼴이다. 이렇다 보니 나오는 상품마다 흥행을 이루고 있다. 토스의 미니보험은 출시 1주일 만에 4400명이 가입했다. 믿을만한 브랜드에 단순한 상품구조, 저렴한 보험료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토스 등 핀테크 업체와 신생 기업인 캐롯손보가 경쟁 구도를 이루는 것은 사실상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현대차, 한화손해보험이 합심해 만든 야심찬 손보사라도 말이다.

캐릿손보의 문제는 또 있다. 캐롯손보의 최대주주 한화손해보험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캐롯손보 지분 75.1%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손해보험은 자사를 살리기도 바쁘다.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한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칫 한눈팔다 또 경영 위기에 처할 우려가 크다. 때문에 캐롯손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절망의 늪 손해보험 시장, 디지털 손보사 운명은…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의 순이익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명보험사와 견줘봐도, 상황이 좋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캐롯손해보험도 문제지만, 하나손해보험은 출범 단계서부터 고민이 많다. 손보사 불황과 핀테크 업체의 보험 업계 진출 등 고려해야할 사안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의 카카오뱅크를 꿈꾸는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어떻게 불황을 헤쳐나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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