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제1439차 일본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갈수록 태산이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들이 커지고 있다. 그때마다 정의연은 자료를 내놓고 있지만 속 시원하기는커녕 답답함만 쌓여간다. 교묘하게 본질을 피해가는 정의연에 대해 확증은 없으나 미심쩍은 정황은 적잖다.

각종 회계 부정과 공금 유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위안부 피해 쉼터 부지와 건물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고 김복동 할머니 장례 때 윤 당선인 명의의 계좌로 조의금을 받은 문제, 윤 당선인의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등도 제기됐다.

쉽게 말하면 이번 사태는 ‘진실의 입’이 관건이다. 수십억원대의 기부금과 공시에 누락된 국고보조금 등 공금을 적정하게 사용하고, 그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했는지 검증하면 끝날 일이다. 윤 당선인 본인도 국회에 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의혹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조국 프레임을 내세우며 같은 처지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되레 의혹만 키울 뿐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사이에서는 벌써 정의연에 대한 불신이 뿌리내렸다. 기부금을 내던 시민들은 불투명한 자금 운영 문제에 불신과 배신감을 얻고 재깍 지갑을 닫았다.

물론 윤미향 털기가 지나치게 과하다는 점도 있다. 그러니 의혹에 대한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거다. 여권이 윤미향을 감싸는 게 민망하지 않아야 한다.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에 국민은 윤 전 대표에게 우선 사실관계부터 밝혀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주장하고 있다.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일제의 만행을 고발한 정의연의 공로를 모르는 건 아니다. 이번 사태 핵심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의 문제일 뿐이다. 정말로 억울하다면 정의연, 윤 당선인은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당국의 수사를 스스로 청해야 한다. 윤미향이 정확히 얘기해야 한다. 발끈하는 주변인들을 배제하고 그들 스스로 투명성을 증명하고 보여주면 된다. 깔끔한 처리가 지금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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