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클레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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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추진된 소상공인 금융지원. 신청하러 갔다가 준비한 5조 자금이 바닥나서 안 된다고 퇴짜 맞았습니다. 신용은 되는데 대기자에 언제 신청가능할지 갈피도 못 잡겠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행된 금융지원 자금이 바닥났다는 사례가 나왔다. 업계는 코로나19 대출 자금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분석했지만, 예상을 깨고 지원 자금이 벌써 바닥을 보이는 모양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 본 소상공인 대상으로 긴급대출 정책을 펼쳤다. 신용등급에 따라 초저금리로 소상공인은 대출받을 수 있었다.

자금 바닥 조짐을 보인 이달에도 정부 내에서 긴급대출 증액 논의를 진행하지 않았다. 사실상 정부는 추가 자금 확보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앞으로 다시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쏟아질 우려가 나온다. 추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네에서 떡볶이 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A씨(50)는 “자금이 남아있을 땐, 대기자가 너무 많아 이른 시일 내에 대출 절차를 밟을 수 없다고 미루더니 이젠 아예 받을 수도 없다하니 한숨쉴 겨를도 없이 허탈한 심정”이라며 “당장 먹고 살아야 하는데 돈은 없어 앞날을 생각하니 막막하다. 급전 나올 곳도 없다. 울고 싶을 심정”이라고 푸념했다.

새벽부터 줄 섰는데, 다시 집에 가라는 말만 얻고 돌아왔다는 의견도 있다. 헬스장 운영자B씨는 “먹고 살아보자는 의지로 졸린 눈꺼풀과 힘없는 다리를 달래고 줄을 섰다. 그런데 대출이 바닥났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희망도 잃었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자금으로 시중은행은 2조7000억원, 기업은행은 5조8000억원을 준비했다. 이대로 가다간 시중은행의 자금 소진도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중은행은 현재 자금이 동났다가 생겨났다 요동치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원C씨는 “자금이 바닥났다 생겨났다가 난리를 친다”라며 “사실상 개판이라고 봐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뉴스클레임>은 기업은행과 시중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금 소진 여부를 물으니,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고 상담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은행을 찾은 일부 고객들은 자금 소진으로 거절당해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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