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공농성 300일 응원 및 복직 촉구 집회
시민들 차량·도보행진 응원 이어져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동길 기자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동길 기자

“강남역 25m 철탑 위, 몸을 제대로 펴서 누울 수도 없는 공간에서 300일을 지내는 김용희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 세워진 폐쇄회로 철탑 아래서 외친 시민들의 응원이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 전달됐다. 시민들은 ‘재벌 적폐청산 민중의 힘으로’, ‘김용희는 땅으로’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힘을 보탰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고공농성이 300일을 맞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 연대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사거리에서 고공농성이 300일을 맞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 연대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지난 4일 김용희씨의 고공농성 300일을 맞아 삼성피해자공동투쟁이 ‘반 삼성·반 재벌 투쟁’을 구호로 내걸고 차량 행진과 피켓 시위를 벌였다. 삼성피해자공통투쟁 300여 명은 이날 강남역 8번 출구 앞에 모여 김용희씨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탑까지 행진했다. 앞뒤로 팻말을 붙인 차량 200여대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부터 강남역까지 2km 가량을 돌며 경적울 울리며 호응했다.

이들은 “김용희씨뿐만 아니라 과천 철거민 대책위, 암보험 피해자들도 80일 넘게 집회를 하고 있다. 매일 앰뷸런스로 한두 명씩 실려 나오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다”며 “정의가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이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삼성은 사람의 생명이 사그라지고 있어도 눈 하나 깜빡 않고 있다. 이런 기업을 연대자들의 몇 배나 되는 경찰이 동원돼 지켜주고 있으니 머리로는 도저히 감당히 안 된다”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에는 아직 멀었다. 저항은 더 커져야 하고 더 넓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철탑 위에 직접 올라가 김용희씨를 만난 하성애 삼성피해자공동투쟁 대표는 “고공농성은 김용희 개인과 삼성과의 싸움이 아니다. 노동자 계급과 자본가 계급의 싸움이다”면서 “반드시 김용희씨가 건강하게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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