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명규 기자
사진=박명규 기자

"후리지아 2000원. 싸요 싸. 지금 아니면 못사요. 얼른 사가세요." 사진 속 메뚜기 꽃장사의 말이다.

화훼농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시름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입학식 대목 맞아 정신없이 바쁠테지만, 꽃집 주인들은 원가라도 보전하고자 직접 거리로 나왔다.

김선필씨(56)는 9일 오전 공덕역 5번출구 앞에 좌판을 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진짜 굶어 죽게 생겼어~!. 생산원가도 못챙겨, 여차하면 트랙터로 갈아 엎어야할 판이요."

간절했다. 꽃농사라고 벼농사꾼보다 어려움이 덜 하라법 있을까. 김 씨는 꽃을 보고 있자니, 꽃망울들이 너무 싱싱해서 무작정 유동인구 많은 곳으로 나와봤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치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다보니, 오늘 하루 일당은 번것 같다. 5만1000원을 손에 쥔 김씨는 오늘은 이렇게 살아가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상이 정지됐다. 제대로 돌아가는 일상이 없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난다는 자영업자들. 위기다 위기.

코로나발 경제 위기는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도 브이자 반등을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먹고 살기 퍽퍽하다 못해 당장 손해 보고 팔아도 원금은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게 생겼다. 우리나라에 자영업자만 한집 걸러 한집이다. 대기업 퇴직하고 나면 너도 나도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다보니, 자영업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막막하기는 화훼농가 뿐이랴~. 전체 산업군이 흔들리고 있다.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에도 차질이 심각하다. 수출전세에 빨간불이 켜졌고,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짠 2020년도 올해 포트폴리오를 3월에 대거 수정해 가기 시작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는 더더욱 조심스럽다는 것을 이미 감지 한 것이다.

문재인정부에 거는 기대는 컸지만,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가 코로나19 위기로 사지에 내몰렸다.

오뉴월에 태풍이라니,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새삼 강조되는 시기다. 모두가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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