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누굴 위한 파업인가

"화물연대 불법 파업, 죽어가는 자영업자 살려주세요"
파업 막아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전국 SPC 물류센터 화물연대 소속 파업 돌입
광주지역 가맹점주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점포 피해 심각”
화물연대 측 “노노갈등 부추기며 노동자 입 막는 SPC 규탄”

김동길 기자 승인 2021.09.16 00:00 의견 0
사진=화물연대 SPC 지부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 광주지역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올린 청원글이다.

청원인 A씨는 최근 광주지역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10일 넘도록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아침에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고, 팔지 못한 채 폐기하는 물품이 늘어나 점포의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A씨는 “파업의 원인이 불분명함에도 화물연대는 파업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본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없는 다른 물류센터까지 연대파업으로 확대하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환경이 최악에 이르는 상황에서 노조간 갈등에 힘없는 자영업자를 볼모로 삼아 본인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의 파업으로 피해는 점주가 떠안고 있다. 가맹점은 화물연대의 파업 속에서도 영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대체차량을 섭외하거나 직접 물류센터로 찾아가 제품을 운송하고자 노력 중이나 이 또한 화물연대의 물리적인 방해로 수월하지 않다”며 “배송중단으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규모와 영업손실은 산정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쳥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번 파업의 발단은 지난 3일 SPC그룹의 광주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지역노조의 파업이다.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 파리바게뜨 지회 소속 노조원 40여명은 파업에 돌입했고, 이로 인한 피해에 대한 해당 지역 파리바게뜨 점주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화물연대는 손해배상을 SPC가 대신 하는 조건으로 파업을 철회하겠다고 나섰지만, SP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화물연대의 파업은 15일 0시를 기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화물연대는 “SPC그룹은 전국적인 유통망과 수백 개의 매장을 가진 거대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화물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며 “우리가 투쟁을 선언하는 순간에만 처우개선을 약속할 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합의를 파기하며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한 SPC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노갈등을 부추기며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빌미로 노동자 입을 막으려는 SPC의 만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SPC의 악랄한 노동착취, 노조탄압을 뿌리 뽑을 것”이라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선진 물류는 불가능하다. 화물운송시장의 선진화,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PC그룹 측은 파업에 참여한 운수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도 가맹점주들이 심각한 매출 손실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화물연대를 비판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생지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장사를 못하는 지경이다. 매장에 제품이 들어오지 못해 판매도 못하는데,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추석 명절특수 기간을 악용해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고자 하는 화물연대의 파업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고 철저히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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