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기자회견
공동행동 "학생으로서 A교수 영구파면해야"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진행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기자회견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진행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기자회견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학생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와 여성단체 등 17개 단체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대 A교수에 대한 조속한 파면 및 피해자 보호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교수는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에게 모욕적인 성희롱을 일삼았다. N번방 사건이 화제 됐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며 집단 성범죄 사건을 희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교수는 학생과 교수의 위계 관계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여러 차례에 걸쳐 본인의 성매매 행위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자신의 성매매의 대가로 작품을 팔았던 이야기를 하며 작가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조차 부재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공동행동의 주장이다.

수업시간 내 교육을 빙자한 지속적인 혐오 및 차별적 언어 폭행도 일삼았다고. 공동행동은 “A교수는 스스로 일부 학생의 따돌림을 주도했다”며 “해당 학생의 작업에 대해 다른 학우들의 원색적인 피드백을 유도했고, 학생들의 뒷담화를 하며 학생 간 불화를 조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A교수의 언어폭력은 학생에게만 가해지지 않았다. 그는 특정 교수를 언급하며 ‘너는 OO교수에게 배웠더니 잘못된 것만 배웠다’, ‘OO교수가 멋모르게 작가병만 배우게 했다’ 등 비하발언을 일삼았다는 것.

이 외에도 교수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개장하는 작업에 학생들을 동원, 각종 뒤풀이 행사 참여 강요, 불투명한 성적처리 등이 폭로됐다.

공동행동은 “A교수는 교수라는 위치를 이용해 학생들을 착취했다. 우리는 학생으로서 A교수의 영구 파면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35대 미술대학 학생회 함:성의 양희도 학생회장은 “대학에서의 시간이 더는 누군가에게 트라우마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잘못된 문화를 뒤집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A교수 사건은 우리 대학에서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희도 학생회장은 “학교 본부는 이번 사건을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진상조사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나서야 한다. 공명한 징계를 위해 징계 절차에 학생 대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피해자 학생들의 증언과 의견은 최대한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학 측에 파면요구서를 전달하고 학내 대자보, 온라인사이트 등을 통해 A교수에 의한 피해 사례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중 A교수를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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