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 ‘우정사업본부 규탄 기자회견’
최승묵 “현장서 명절 두려움 목소리 날로 커져가”

민족의 대명절이라 불리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 친척들과 안부를 묻고 반가워하는 날이 추석이다.

하지만 집배원 노동자에겐 두렵고 무서운 날이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 대목’ 택배물량이 무섭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택배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 집배원들이 이용하는 이륜차로 배달하기 어려운 고중량·고부피 택배도 증가했다.

때문에 집배원 노동자들은 명절이 가까이 다가오면 택배 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토로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곤 한다.

이번에는 일방적인 감원을 진행한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늘어난 택배물량과 자가격리자 물품 배송 등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집배원 노동자들에게 우정사업본부가 인원 보강이 아닌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

최승묵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본부장은 1일 오전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부족한 인력으로 노동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과연 우정사업본부와 각 지방우청정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세웠다.

최승묵 본부장은 “여름 폭염과 무더위를 견디며 국민들의 우편 서비스를 책임지는 초고강도 노동을 해왔다. 그러나 돌아온 건 일방적인 집배원 구조조정이다”면서 “인원 보강이 아닌 집배원 정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곳곳에서 진행해 집배원들의 공분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북지방우정청의 경우, 결원 72명을 1년이 다되도록 방치하더니 48명의 정원을 회수했다. 전남지방우정청의 경우에는 ‘집배인력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허울 좋은 말 아래 일방적인 감원을 진행했다.

최승묵 본부장은 “폭염이 지나가고 이제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이번 추석이 얼마나 두려운 시기가 될지 우려하고 있다”며 “우정사업본부와 각 지방우정청은 정원 회수, 인력 감축, 일방적인 업무 재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승묵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본부장. 사진=김동길 기자
최승묵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본부장.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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