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법무부 심사서 李 가석방 무게…코로나19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 속 역할론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열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8일 폐막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우리 기업들이 태극 전사들의 숨은 조력자가 돼 주었습니다.

특히 국내 유일의 올림픽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톱·TOP)인 삼성전자는 행사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물밑에서 큰 역할을 하며 국위 선양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는 등 '글로벌 스포츠 외교'에 힘써온 성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도 올림픽 못지 않게 '금메달 쟁탈전'이 뜨겁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대만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간 파운드리 사업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인텔이 글로벌 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삼성전자, TSMC, 인텔의 3파전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여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반도체 올림픽'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와도 직결돼 있어 코로나 19 위기 상황 속에서 그 중요성이 국민들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 대목에서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가 아쉽다는 게 산업계의 절박한 목소리 입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투자 결정을 수 개월째 내리지 못하고 있고, 2017년 이후 눈에 띄는 M&A(인수합병)도 나오지 않는 지지부진한 모습입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의 의사결정 동력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며 경영 복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하기 위해선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총수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반도체특위 위원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반도체 투자를 위해선) 전략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의 결심 없인 불가능하다"며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9일 오후 법무부가 여는 8·15 광복절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여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집니다.

재계 일각에선 해외 출장 등 경영 활동에 제약이 있는 가석방 보다는 특별 사면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도 많지만, 일단 빠른 복귀가 우선이라는 인식도 적지않습니다.

추후 특별사면 논의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옵니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기준을 충족한데다 경제계 뿐 아니라 정치권, 법조계, 종교계, 지역 사회 등 각계각층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가석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날 심의 통과시 이 부회장은 빠르면 오는 13일 출소하게 됩니다.

"이 부회장이 하루 빨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을 위해 우리 반도체 산업을 지키고, 국가와 국민들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화합과 포용의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는 경제계의 요청이 현실화 할 지 시선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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