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간호협회
사진=대한간호협회

얼마 전 누리꾼 사이에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가 짬을 내 어르신 환자와 민화투를 쳐주며, 지루한 시간을 달래는 사진이었는데요.

이 한 장의 사진에 많은 시민들이 박수갈채를 보냈지요.

시민들의 응원과 감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간호사들은 그런 시민들의 마음을 받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왜 한참 업무에 집중해야 할 그 시간에 간호사는 환자와 민화투를 쳤을까요.

이는 인력이 부족이 가져온 대참사입니다. 훈훈한 사진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왜 간호사들이 환자의 심심함까지 달래야 했나 곱씹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간호사는 병원에서 의사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입니다. 환자를 수술하는데, 의사 혼자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의사를 중심으로 필수 인력들은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환자의 마음까지 돌보는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주는 고마운 의료진입니다. 특히 간호사들이 직접 환자를 케어하는 간호병동의 경우 어르신 환자들에게 인기 있습니다.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역할도 도맡아 하기 때문이지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간호사들의 이 같은 역할도 축소됐습니다. 한정된 인력이 코로나환자와 중증환자를 돌볼 수는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간호사 등 보건의료노조에서 코로나19 현장 의료진을 추가로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요청에도 정부의 지원은 묘연하기만 합니다. 되레 현장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환자 간호에 마스크 한 장 더 챙겨주지 않아, 서운한만 더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방어복을 입고 환자와 민화투를 치는 상황이 간호사들에게는 그리 훈훈하지만은 않았던 겁니다.

5일 열린 간호사들의 인력충원 집회에서도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의료 현장의 고충을 토로했는데요.

간호사들은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환자를 돌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124병동에 근무하는 한 간호사(생생발언 영상참조)는 <뉴스클레임>과의 인터뷰에서 "인력이 부족하니까, 코로나19 환자나 중환자실의 중증환자를 한꺼번에 돌보기가 역부족"이라며 "인력 부족이 계속되면 의료현장 최일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5일 현재도 코로나19 확진율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정부의 확실하고 화끈한 인력 지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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