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사진=올림픽 인스타그램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사진=올림픽 인스타그램

전력이 우려됐다. 주전 세터와 레프트 공격수가 빠진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6개팀 중 15위를 기록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올림픽 메달 기대감을 낮췄다.

그러나 한국 여자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 풀세트의 접전 끝에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4위의 터키를 잡고 4강에 안착했다.

예상한대로 순탄치 않은 경기였다.

터키는 초반부터 미들블로커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터키 대표팀의 스피드와 높이는 위협적이었다.

우리나라보다 6cm 높은 터키 대표팀의 평균신장은 높은 4강의 벽을 실감케 하는 듯 보였다.

1세트를 17대 25로 내준 후 한국 대표팀은 코트 위에서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살아나며 2세트에만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한국이 2·3세트를 연달아 따내고 터키가 4세트에서 다시 뒤집어 승부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점수는 5세트 박은진의 서브로 기울어졌다.

10-10 동점 상황에서 박은진의 서브는 터키 대표팀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김연경의 다이렉트 득점으로 11-10를 만든 후 이어진 박은진의 서브는 또 다시 우리 네트로 넘어왔다. 순식간에 12-1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급해진 터키 대표팀은 작전타임 이후에도 흔들렸다. 연이은 실책으로 점수 간격은 3점으로 벌어졌다.

결국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김연경의 공격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김연경은 이날 28득점을 기록하며 주장의 면모를 보여줬고, 박정아 16득점 양효진 11득점 김희진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올림픽 여자배구는 이제 단 두 경기가 남았다.

준결승 상대는 오후 21시 30분 예정인 브라질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며, 오는 6일 오후 9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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