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일부 주장 사실 아냐" 해명

콜센터 노동자들이 30일 오전10시 한국장학재단(서울역)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콜센터 노동자들이 30일 오전10시 한국장학재단(서울역)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폭염으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냉방시설 없이는 단 몇 분도 제대로 서 있거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번 폭염은 위협적이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거나 금세 냉방시설과 선풍기 앞에 모이기 일쑤다.

이런 살인적인 폭염에도 불구하고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노동환경이 열악한 곳이 있다. 바로 한국장학재단이다.

이곳 콜센터 노동자들은 30일 오전10시 한국장학재단(서울역)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최악의 근무 현장 실태를 고발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 상담센터는 서울에 200명 대구광주 100명 총300명의 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장학재단콜센터는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지침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센터 이전 이후 콜센터 사업장은 ‘사업장 전역 최소 주 1회 이상 소독’ ‘문 손잡이, 난간 등 청결 유지, 1일 1회 이상 주기적 소독’ ‘재택근무 활용’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동대문센터의 경우 무더운 이 여름에 속옷이 다 젖을 정도로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노동자들의 증언이다.

콜센터 노동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달째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는 아직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한국장학재단의 직무유기다. 하청 업체들은 재택근무에 필요한 노트북, 헤드셋 등을 지급 하지 않고 필요한 장비를 상담사 개인이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PC를 사용하지 않거나, 자녀가 있어 오전9시부터 저녁6시까지 PC를 독점하여 사용할 수 없는 상담사들은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콜센터 노동자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장학재단은 설명자료를 내고 "종각센터의 경우, 건물 자체 중앙 냉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휴게실 설치로 인해 냉방 순환이 일부 원활하지 않아 에어컨 추가 설치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방역지침을 어기고 있다는 노동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수탁 3사)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주 1회 이상 센터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2개 수탁사는 주 1회 전문 소독업체를 통해 방역 중(7월 총 3~4회 실시), 1개 수탁사는 자체 소독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상담원 간 간격 및 밀집도 관련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상담원 간 앞뒤 간격은 최소 180cm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칸막이 외에도 추가 가림막(90cm)을 설치하여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6월에 실시한 상담센터 현장점검을 통해 사무공간 요구 조건 준수 여부를 확인하여 일부 미진한 부분을 시정조치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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