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봄 노동자, 환경미화, 택배, 배달 등 수많은 필수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지 못한 채로 4단계 비대면의 일상과 마주하게 됐다. 특히 100만 돌봄노동자들은 안전 대책도 없이 마스크 한 장에 의지하며 돌봄노동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12일 민주노총 주최로 진행된 ‘4단계 거리두기, 필수노동자 보호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는 대면 업무와 돌봄의 특수성상 감정의 교감을 해야 하는 돌봄노동자들에게 얼굴 표정이 드러나는 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 오염된 마스크를 교체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을 지급해달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이날 발언에 나선 공공연대노동조합 이현숙 서울본부 아이돌봄지부장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하다 보니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들다.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다. 업무 특성상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문하는 가정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업무를 할 때마다 두려움은 더욱 높아진다. 이런 상황이 2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과연 정부는 아이돌보미에게 무엇을 해줬는가. 필수노동자라고 명칭만 부여했을 뿐, 2만5000여명의 대면 노동하는 아이돌보미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선제 검사를 할 경우 활동시간 2시간을 인정해주던 것도 ‘예산 부족’으로 오는 16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아이돌보미는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아니라 연령대에 따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현숙 아이돌봄지부장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같은 감염 예방 물품 지급은 지역과 소속 기관마다 편차가 있다. 정부가 재가방문 돌봄노동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1인당 3만6000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지급하다고 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저 같은 경우엔 3월 이후로 소속기관으로부터 마스크를 지급받지 못했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그는 “안전을 위해 수시로 마스크를 교체해야 하지만 말뿐이다. 정부는 왜 이처럼 소박한 필수노종자의 요구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것인가. 마스크와 손소독제만이라도 충분하게 지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공공연대노동조합 이현숙 서울본부 아이돌봄지부장. 사진=김동길 기자
발언하는 공공연대노동조합 이현숙 서울본부 아이돌봄지부장.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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