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인덕원역, 교통망 확충 기대감에 들썩...기대감 높던 안산 상록수·의왕역 인근 반발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 사진=심은아 기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행당동 서울숲삼부아파트. 사진=심은아 기자

"GTX-C 우선협상자 발표로 추가 정거장이 사실상 정해지면서 인근 집값 시세가 올랐는지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요." (서울 왕십리역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자)

지난 17일 국토교통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추가 정거장(왕십리역·인덕원역)과 예상을 빗나간 지역(의왕역·안산 상록수역)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추가 제안서에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포함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확정으로 해당 지역 인근 주민들은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교통 호재 기대감은 집값 상승으로 드러납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숲삼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12억원에 거래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 아파트 매매가는 15억2000만원을 호가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전언입니다.

인덕원 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16억3000만원에 실거래 됐는데, 최근 해당 아파트 호가는 2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반면 안산과 의왕 시민들의 실망감은 커졌습니다. 교통망 확충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두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올들어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1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의왕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5%로 경기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안산시는 GTX-C 노선 유치를 위해 1억5000만원을 들여 안산 구간 연장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 국토부에 제안한바 있습니다. 또 최대 2000억원까지 사업비를 충당하겠다고 밝혀 시민들의 교통 인프라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안산 상록수역 추가 정차를 제안했던 포스코건설이 선정되지 않으면서 안산 구간 연장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안산시 교통정책과 담당자는 “추가 제안서에 안산을 포함했던 포스코건설은 물론이고 현대건설과도 지속된 협의 과정이 있었다”며 "재원 분담 의사도 단기간에 이뤄진 일이 아니고 꾸준하게 제안 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재정 지원 의사는 현대건설 측에도 당연히 동일하게 전달했던 부분"이라며 시민들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윤화섭 안산시장도 18일 직접 유튜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사업 확정을 위한 협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GTX-C 노선 안산 연장안이 최종적으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GTX-C 노선의 의왕역 정차는 수도권 남부의 균등한 교통서비스 제공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끝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의왕역 정차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추후 국토교통부와의 협상을 통해 올해 말까지 실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그 기간동안 두 지자체도 적극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득한다는 방침입니다.

GTX-C 노선. 국토교통부 제공
GTX-C 노선.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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