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 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 주최로 ‘방송통신·공공부문콜센터 비정규직노동자 ‘백신휴가 차별’ 규탄 희망연대노조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모든 노동자, 모든 시민에게 백신 맞을 권리’를 요구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이하 희망연대노조)은 1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비한 착취자와 뒷짐을 진 진짜 사장에게 코로나19는 ‘함께 극복해야 할 재난’이 아닌 ‘일터의 리스크’이다”라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방송을 설치하고 가입자망을 유지관리하는 기술센터 노동자들은 백신 맞을 권리를 위해 연차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LG헬로비전과 현대HCN 케이블방송을 설치·수리하는 노동자들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정부의 백신휴가 권고가 나왔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일말의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희망연대노조는 “대기업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백신휴가를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무시한다. 협력업체를 방패막으로 세우며 최선을 다해 회피한다”면서 “본사-자회사-하청업체에 이르는 권리의 차별로 인해 노동자들은 노동 지옥에 머물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함께 살자고 이야기하지만 회사는 ‘회사에 피해주지 말고 알아서 살아남을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는 감염되면 재수 없는 것이 됐고, 백신 접종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할 일로 됐다”며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렇게 ‘각자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지옥에 머무를 생각은 없다. 투쟁하며 우리 앞에 놓인 차별을 없애고, 그 자리에 권리를 채워나갈 것이다. 권리와 연대로 코로나19라는 재난을 극복하고 노동자 건강권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 측은 <뉴스클레임>에 전화로 16일부터 백신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