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옥해 기자
사진=김옥해 기자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단식 중이다. 콜센터 노동자들은 무책임한 단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제 해결은 않고, 단식에 나서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거리를 더욱 멀게 했다는 말이 나온다.

처음 건보공단 콜센터 직원들이 파업할 때 여론은 싸늘했다. 콜센터 직원들까지 정규직화 해야 하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언주 전 의원이 학교급식 노동자들에 대해 밥 퍼주는 아줌마라고 비하했다가, 그들 앞에 무릎꿇고 눈물의 사죄한 일이 있었다.

이 전 의원의 시각대로라면, 콜센터 직원들도 전화나 받는 아줌마들일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의 밥 퍼 아줌마 발언 배경은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모두 정규직화 시키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것이었다.

또한 모두가 정규직화 되면 어렵게 정규직이 된 이들은 굳이 왜 힘든 낙타구멍 통과에 열을 올렸겠냐는 지극히 합리적인 의견들이 많다.

그런 여파로 건보공단 콜센터 직원들의 파업은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 중이다. 되레 이들의 파업을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건보공단 콜센터 업무는 다른 콜센터 업무와 달리 의료와 보험 등의 업무가 많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다른 콜센터 직원들은 전문성이 없다는 얘긴 아니다. 특히 더 건보공단 콜센터 직원들의 업무가 전문성을 더 요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건보 고객센터 상담사들은 도급업체 계약기간에 따라 2년 마다 소속 회사가 바뀐다. 상담사 대다수가 여성이며, 건강보험 부과체계 불만에 대한 ‘폭언, 욕설’ 등 감정노동에 시달린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하나다.

공공성 강화 생떼가 아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건 월급 인상이 아니라, 도급업체가 바뀌어 해고돼도 이렇다할 안전장치가 없으니 최소한 그걸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이다.

고용이 불안한데, 콜센터 업무가 과연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많은 시민들은 건보공단 콜센터 업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 오래 걸리고, 전화도 안 받아 불편하다고 한다.

실제 그렇다. 건강보험에 대한 상담이 많으니, 정확하게 알려주려면 관련법과 사례 등을 자세히 살펴야하기 때문에 빠른 상담이 어렵다.

노동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순 없다. 문재인대통령이 적어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은 불가능하다.

다만 가장 힘들고 꼭 필요한 업장에 근무하는 곳에 고용안정화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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