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기성용이다. 성폭행 혐의에 이어 부동산 관련법 위반 논란이다.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며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인터뷰보다 이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게 더 명확히 전달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린다”며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돼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거라 생각해 보지도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 조차 몰랐다고.

기성용은 “며칠 전 한 기자님이 구단을 통해 연락이 오셨다. 그제야 농지가 있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다만 투기목적으로 매입한 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제가 돈만 쫓아 살려고 했다면 같은 해 중국에서 큰 액수의 오퍼가 왔을 때에도 분명 흔들렸을 것이고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땅이 불법인 것을 알았고 투기목적으로 매입하려고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이고 제 삶의 목적이 무너지는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더 철저히 스스로 모든 것들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도 잘 임하겠고 처벌도 달게 받겠다. FC서울 구단과 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욱 전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불법 형질 변경)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기성용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58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들인 땅이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되고 무단 형질 변경까지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기성용이 유럽 리그에서 활동할 때 농지의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