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철원) 최씨 대종회, SBS에 사과·재발 방지 요구

이대로 모든 논란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조선구마사’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주 이씨 종친회에 이어 고려 최영 장군의 후손들인 동주(철원) 최씨 대종회가 ‘조선구마사’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29일 동주(철원) 최씨 대종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SBS 조선구마사, 최영장군 폄훼·모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동주 최씨 대종회 측은 “최영장군을 폄훼·모독하는 대사를 사용해 후손들과 국민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줬다. 이에 대해 SBS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동주 최씨 대종회 측이 문제 삼은 부분은 지난 23일 방송된 ‘조선구마사’ 2회에 나온 장면이다. 이날 ‘조선구마사’에선 놀이패 중 일원이 “그 목사가 충신 최영장군의 먼 일가 친척이란 말도 있던데”라고 묻자 민진웅이 “충신이 다 얼어 죽어 자빠졌다니? 고려 개발라 새끼들이 부처님 읊어대면서 우리한테 소 돼지 잡게 해놓고서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동주 최씨 대종회 측은 “고려말 충신인 최영장군께선 120 회의 왜구 토벌과 남해, 서해를 통해 침략하는 왜구를 섬멸하기 위해 최초로 바다에서 싸우는 군대를 만드셨던 무관이다”라며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하라’는 부친의 유언을 실천하며 청백리의 모범을 보이신 출장입상 영웅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만든 ‘고려사’에도 전쟁에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직접 시여장을 개설하고 관청의 쌀을 내어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 제공했다고 기록돼 있다”며 “판타지 각본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고려말 애국 충신이신 최영장군을 그렇게 묘사하는데 통탄을 금할 수 없다. 공영방송사인 SBS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주 이씨 종친회는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를 요구한 바 있다.

지난 24일 전주 이씨 종친회는 “‘조선구마사’ 내용은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역사의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며 “대다수의 국민들과 세계인들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국과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고려 최영 장군의 후손들인 동주(철원) 최씨 대종회가 ‘조선구마사’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동주(철원) 최씨 홈페이지
고려 최영 장군의 후손들인 동주(철원) 최씨 대종회가 ‘조선구마사’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동주(철원) 최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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