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 은퇴 선언 “납치는 사실 무근”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삼성화재 블루팡스 박상하가 가해 사실을 인정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폭로가 있은 지 사흘 만이다. 그의 프로필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삼성화재는 22일 “박상하 선수의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 모든 배구팬들께 사과드린다. 박상하 선수는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간 이후 현 선수단 뿐 아니라 향후 선수 선발 단계에서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더 면밀히 조사하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연맹과 함께 적극 대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상하는 이날 구단을 통해 “먼저 최근 논란이 된 학폭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구단, 동료, 배구팬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점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중·고교 시절 제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학폭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아는 만큼 책임을 지고 현 시간부로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 등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향후 관련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상하는 한 제보자를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 받았다. 폭로 글을 게재한 제보자는 1999년 제전충학교에 입학한 뒤 박상하를 비롯한 동급생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뺏기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학교 폭력 제보와 관련된 물타기가 아님을 강조하며 “사과를 받고 싶지도 않다. 이렇게 글이라도 써서 마음 속 응어리를 덜어내면 그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상하는 구단과는 1차 면담에서 “해당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논란을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박상하는 전격 은퇴를 선언하며 코트를 떠나게 됐다.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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