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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회단체를 위해 분골쇄신하다 영면한 사람 앞에 말을 아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옛법이다. 조용히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으로 영면의 고귀함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영면으로 노동시민계는 사회장을 치렀다.

코로나19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시민 300여명과 관계자, 자원봉자들은 노제와 영결식을 엄수했다.

별안간, 인터넷에서는 노제와 영결식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 꼭 이렇게까지 위험하게 장례식을 치러야겠냐는 걱정이다.

덩달아 서울시는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일부 언론에 밝혔다.

그러면서 비난의 화살은 방역당국인 정부에게 쏟아졌다.

장례식을 치르는 상황에도 코로나19로 죽어가는 이들이 많다는 비난일색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의 백기완 소장 노제와 영결식 비난은 분명 그럴만한 코로나19라는 명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비난에 대해선 이해할 수 없다.

그도 아니면 백기완이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던가.

코로나19로 많은 이가 사망하고 있다.

백 소장의 민주주의와 노동자를 위한 투쟁이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많은 억울한 죽음이 있었을 것이다.

영결식과 노제는 엄연히 밖에서 치러졌다. 폐쇄된 공간도 아닌 방역기준을 충분히 지킨 상태에서 치러진 장례의식이었다.

고인의 영면을 코로나19 방역과 엮는 것은 노동의 역사를 모르는 이들의 말이다.

그들이 말을 좀 더 아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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