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지주사 및 6개 계열사서 물러난데 이어 두자릿수 계열사서 퇴임..대법원 실형 확정 판결 후속

이중근 회장. 부영 제공
이중근 회장. 부영 제공

지난해 횡령·배임혐의 등에 대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사실상 대다수 계열사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부영과 부영주택, 동광주택, 광영토건, 오투리조트, 인천일보, 부영파이낸스대부 등 지주사와 6개 계열사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후속으로 타 계열사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대부분 물러났다.

이 회장은 남광건설산업, 남양개발, 부영CC, 무주덕유산리조트, 천원종합개발, 더클래식씨씨 대표이사직에서 빠졌다.

아울러 대화도시가스, 부영유통, 비와이월드, 한라일보사 사내이사직에서도 제외됐다.

부영그룹의 지주사·계열사는 총 23개인데 이 회장은 이 중 19개의 대표·사내이사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2년6개월의 징역형과 1억 원의 벌금형이 확정된 데 따른 수순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법원 판결을 취소해달라"며 헌법소원을 내기도 했다.

현재 부영그룹은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경영 총괄)가 회장 직무대행으로 1인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부영의 대표이사로는 신 회장 직무대행과 김시병 전 우리은행 IB본부 부행장, 최양환 전 도심엔지니어링 부회장이 함께 맡고 있다.

부영그룹의 2세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3남 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 성훈씨와 차남 성욱씨, 막내딸 서정씨는 부영주택 등에서 주로 건설·레저 사업 업무를 맡아왔다.

3남인 성한씨는 별도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영화감독으로 활동해왔는데 최근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건설업계 오너 중에서는 호반그룹의 창업주인 김상열 회장이 최근 호반건설 사내이사에서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19년 말 호반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데 이어 이번엔 사내이사까지 아예 내려놓은 것이다.

대신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박철희 사장과 김 회장의 부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김선규 호반건설 총괄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게 된다.

아울러 김 회장의 장남이자 호반건설 최대주주인 김대헌 사장도 호반건설 사내이사를 계속 맡는다.

1988년생인 김대헌 사장이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세 승계 구도가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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