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며 배구계의 ‘학폭 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신인선수와 그의 소속 구단에게 2차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가 등장했다.

16일 온라인상에 ‘신인 프로여자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한 작성자는 “초등학교 시절 3년간 다수의 학생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인으로 입단했다는 선수에게 언어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자신의 졸업앨범 사진을 공개하며 “주요 가해자들 중 한 명이 배구단에 신입 선수로 입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2월 8일 배구단에 연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입 선수 A와 연락이 닿았다고 말한 작성자는 “가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이 왔다. 대충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배구단 측에서 “이 일에 대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사자대면을 해 합의를 보라고 했다.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와 함께 직접 만나서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라며 “이러한 배구단 측의 태도는 2차 가해가 돼 나를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폭로 글을 접한 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나이와 상관없이 학교 폭력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증거가 부족하다. 무고한 선수 한명을 잡는 거 아닌가”란 반응을 보였다.

이후 작성자는 글을 덧붙이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부모님께 따로 연락이 왔다는 것은 자신이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인정된다. 당시 제 부모님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곧 유학을 가는 상황이라 일을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아 신고를 보류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배구단 측에 언론에 올려도 되냐고 묻자 ‘마음대로 하라’, ‘글을 내라’라며 오히려 떳떳한 모습을 보였다. 평화적으로 끝내고 싶었으나 합의와 면담이라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가해자 및 관계자의 만남을 가지고 싶지 않다. 사과 또한 필요 없으며 하루빨리 이 고통을 끝내고 싶다. 이 글을 본 가해자가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엔 가해자의 실명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이름과 가해자의 성씨, 구단명 등을 추정할 수 있게 게시돼 있다. 이를 통해 네티즌들은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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