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방역당국에 정식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대한볼링경영자협회,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 대한당구장협회 등은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방역기준을 알고싶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업주들은 “18일부터 조정된 기준에 따르면 헬스장의 경우 오후 9시까지의 영업은 허용되지만 여전히 샤워시설 이용은 제한되고 있다. 반면 골프장 샤워실은 이용이 가능하다”며 “전파력이나 위험도와 관련해 두 시설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차이를 둔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특히 실내체육시설에서 침방울과 땀, 공용장비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다고 한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발표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땀과 공용장비가 문제라면 지하철, 버스 손잡이, 숙박업소의 침구류, 음식점 식기 등도 전파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운동복이나 장비를 소독하는 실내체육시설만 위험하다고 보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오후 9시, 5명 미만 등 제한 기준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주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와 같은 손실보상은 없지만 오후 9시까지 영업제한으로 인한 손실을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라며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이용금지 시간으로 ‘오후 9시’를 설정한 이유와 기준은 무엇인가. ‘자정’으로 연장한다면 발생하는 우려와 해결방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현재는 완화된 기준에 따라 업종별 지침이 조정됐지만 앞으로 4차 대유행이 발생된다면 강화된 2.5단계 또는 3단계 대책이 시행될 경우 업종별 형평성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업주 생존권의 박탈이 아닌 집합제한 없이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방역당국의 과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업종별 형평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관련 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방역기준에 대한 사회적인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역기준 협의를 위한 면담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내체육시설 단체들은 방역 당국에 질의서를 전달, “2월 5일까지 답변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영업 제한 완화 시 추가로 진행할 방역 대책과 관련해 협의할 수 있도록 1월 중 면담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