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사진=뉴스클레임DB
이동걸 회장. 사진=뉴스클레임DB

금속노조가 산업은행과 이동걸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름만 은행이지 재벌 뺨치는 기업집단이라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쌍용자동차 회생의 각오나 방안은 없이 엉뚱한 노조혐오만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함이 회장이다 보니 국책은행장이라는 지위는 잊고 ‘안되면 노조탓’이라는 재벌총수 놀이에 빠진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이동걸 회장은 언론에 대고 노동조합이 무장해제하고 미리 백기 들지 않으면 단돈 1원도 지원 못 한다고 선언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쌍용자동차가 처한 위기는 노사관계에서 비롯한 것이 아니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약속 어기기와 산업 당국의 외투기업 정책부재가 만든 비극이다. 그런데 이들은 언급도 없이 책임이 없는 노동조합을 끌어내 당신들 탓이라고, 당신들 하는 것 봐서 지원도 생각해보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책임 떠넘기기다.

쟁의권은 노동자의 권리다. 이동걸은 쟁의권을 자해행위라고 보는 반헌법의식을 드러냈다. 공적 지위에 있는 자가 문제의식도 없이 이런 인식을 드러낸 것은 한국 사회 가진 자의 노동관이 어떤 상태인지 증명한다.

금속노조는 "이동걸 회장의 작심 발언은 쌍용자동차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투기업 문제에 대처하며 산자부와 산업은행이 보인 실패와 실수를 노동조합 탓으로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고용과 지역경제, 산업 생태계 보존과 경쟁력 유지의 모든 측면에서 외투기업에 대해 당장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노동조합의 주장은 무시하더니, 상황이 이 지경인데 난데없이 노동조합을 희생양으로 삼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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