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아이돌로 가득 찼던 공중파 음악방송 차트에 트로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임영웅과, 김호중. 두 사람 덕분에 트로트 인기가 곧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하던 우려가 보기 좋게 빗나갔다.

SBS ‘인기가요’ 측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첫째 주 인기가요 차트를 공개했다.

공개된 10월 첫째 주 인기가요 차트 순위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1위를 차지했다. 블랙핑크 ‘Ice Cream’은 음원점수 2927점, SNS 점수 3000점, 온에어 282점, 시청자 사전 투표점수 58점 등을 받아 총점 6267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임영웅과 김호중은 각각 9위, 10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이하이를 비롯해 오마이걸, 지코, 선미,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임영웅의 ‘이제 나만 믿어요’는 음원점수 2645점, 시청자 사전 투표점수 500점을 받아 총점 3145점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1위부터 30위까지 살펴본 결과 임영웅의 시청자 사전 투표점수가 가장 높다는 것이다. 시청자 사전 투표점수는 말 그대로 사전에 시청자들의 투표를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임영웅의 노래도 인기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팬덤 영향력 또한 대단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0위를 기록한 김호중의 ‘만개’는 음원점수 2066점, 앨범점수 1000점을 받으며 총점 3066점을 기록했다. 김호중 역시 1위~30위에 오른 가수들 중 가장 높은 앨범 점수를 받았다. 이는 초동 약 21만장을 돌파하며 파죽지세 행보를 보이는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수다.

김호중 앨범의 높은 판매고는 ‘뮤직뱅크’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호중은 음반점수 4338점, 디지털점수 219점을 기록하며 10월 1주 뮤직뱅크 2위를 차지했다. 여기서도 김호중은 가장 높은 음반점수를 기록, 트로트의 명성을 제대로 입증했다.

예전보다 트로트 인기가 높아졌다지만 임영웅, 김호중의 차트 진입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보통 가수들은 앨범 발매 후 홍보를 위해 여러 음악방송에 출연한다. 하지만 임영웅과 김호중의 경우 음악방송에 출연한 횟수는 손에 꼽을 만큼 매우 적다. 게다가 팬사인회 역시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팬사인회는 보통 여러 장의 앨범을 구매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데, 임영웅과 김호중은 앨범 관련 팬사인회를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임영웅과 김호중의 이런 행보는 그간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던 차트에 트로트 장르도 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례가 됐다. 이미 김호중 초동 앨범 판매량으로 트로트 인기를 입증, 시기는 모르지만 임영웅을 비롯해 다른 트로트 가수들이 앨범을 발매했을 경우 어떤 신기록을 경신할지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 트로트 인기가 식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아이돌 팬덤에도 지지 않는 트로트 인기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임영웅(왼쪽)과 김호중. 사진=SNS
임영웅(왼쪽)과 김호중.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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