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로고, bbq(비비큐)로고
bhc치킨로고, bbq(비비큐)로고

한 때 한지붕에서 세력을 확장했던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BBQ와 bhc치킨. 서로 남남이 되고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공익제보자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BBQ 직원 A씨는 2018년 한 방송사에 ‘BBQ 회장,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 생활비 충당’을 제보했다. 그런데 A씨가 돌연 입장을 바꿔 이는 박현종 bhc 회장의 사주를 받고 한 허위 제보라고 진술했다.

곧바로 bhc치킨은 A씨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A씨는 BBQ를 퇴사한 후 반대쪽인 bhc에 미국 진출에 대한 컨설팅 제안을 한다. bhc는 A씨와 1년6개월간 자문계약을 맺는다.

자문계약 중에 A씨는 BBQ 근무시절 비리를 제보하길 원했고, bhc 홍보팀의 소개로 제보할 수 있는 방송사를 소개받았다.

A씨의 공익제보의 시작이다. 공익제보는 BBQ에 타격을 줬고, 윤 회장은 자녀 유학자금 횡령이 언론에 노출돼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받게 된다. 이과정에서 윤 회장의 비리문서 등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A씨의 이 같은 입장이 바뀐 데 있다. 되레 공익제보가 거짓이라고 진술한다.

검찰 진술서에는 이 모든 게 bhc에서 돈을 받고 진행한 허위 사실이라고 적혀 있었다.

앞 뒤가 이상해진 A씨의 주장에 bhc 홍보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A씨의 진술이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녹취록 증거가 있다"며 "BBQ의 비리에 대해 제보하고 싶다고 해서 방송사 기자를 소개해줬을 뿐인데, 이를 사주라고 거짓 진술한 것과 관련해 명예훼손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1월 서울남부지법은 윤 회장과 주식회사 제너시스BBQ 등이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 생활비를 충당했다는 방송사 보도와 관련해 방송사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결국 A씨가 처음 방송사에 제보한 사실이 인정된 셈이다. 증거자료가 명확하다는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이는 A씨가 추가로 다시 낸 진술서 또한 증거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보자 하나를 놓고 BBQ와 BHC가 서로 싸우는 형국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소모전"이라며 "감정싸움으로 번져봐야 두 기업 모두 서로 좋을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의 이유는 bhc와 BBQ는 수년간 법정 공방에서 기인한다.

BBQ가 bhc를 사모펀드에 매장수를 부풀려 매각하자 사모펀드 측이 2014년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판정을 내면서부터 시작됐다. ICC는 2017년에 BBQ가 98억원을 배상하라고 중재판정을 내렸다.

이외에도 이 두 기업은 크고 작은 소송전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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