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규 작가
박명규 작가

22일 경북 울진의 친척 장례식장에 다녀온 충남 천안 시내 중학생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시흥에 사는 50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확산 사태입니다 .

부산 383번 확진자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사흘간 장례식 참석을 위해 순천을 방문했습니다. 순천 장례식장의 밀접촉자를 포함한 179명 전원이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또 한 번의 대거 확산이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조의는 어쩌면 인간의 기본 예의자 도리이겠지만 지금은 시국을 감안해야 할 때입니다. ‘결례’로 여기며 혼주나 상주에게 겨우 계좌번호를 묻는 것은 과거가 됐습니다. 이제는 장례식장에 온다고 해도 먼저 나서서 막아야 하는 때입니다. 부고 문자나 카톡을 보내면서 계좌번호를 같이 적는 문화도 생겨났습니다. 오랜 기간 굳어진 ‘예’마저 바꾼 감염병 우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일상 변화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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