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엔 항상 시청자들의 불만이 뒤따릅니다.

예능의 역사를 뒤바꿨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텃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새 멤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시청자 게시판은 부정적인 글로 도배가 됐고, 장면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증가하면서 재미보다는 피로도가 높아진 프로그램이 돼버렸습니다. 무한도전은 결국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결단으로 1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도 일부 시청자들로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출연자를 향한 악플과 사칭이 계속되면서 오픈 게시판 형태였던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출연자들을 향한 악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 역시 매회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덕분에 별다른 의미 없던 목요일 밤은 즐거운 시간이 됐고, 멍하니 시간만 보냈던 시청자들은 응원하는 가수의 노래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내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콜센타’ 역시 시청자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임영웅과 황윤성의 ‘데스파시토’ 통편집은 트로트 팬 사이에서 큰 이슈였습니다. 예고편과 달리 방송에서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팬들은 방송사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사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수백 개 달렸으나 현재 어떠한 해명이나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23일 방송된 ‘사랑의 콜센타’도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희재·이찬원 고백 편집’과 ‘장민호 사랑의 이름표 영상’이 주된 원인입니다.

일부 시청자들과 팬들은 “김희재 고백부분을 예고편에서는 보여줬는데 방송에서는 편집됐다”, “이제 하다하다 노래까지 편집하나요. 김희재·이찬원 고백 영상 보여주지 않을 거라면 미방영분으로라도 풀어주세요”, “편집을 너무 편해하는 거 아닌가요. 분량 차이가 너무 심하네요”, “고백만 보려고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설마 또 편집은 아닌거죠?”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민호 ‘사랑의 이름표’ 영상도 문제가 됐습니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사랑의 콜센타’ 네이버TV에는 김호중 ‘고맙소’를 비롯해 임영웅 ‘비나리’, 정동원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 등 방송 클립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미스&미스터트롯 공식계정’에는 ‘클린버전’으로 영탁 ‘당신의 의미’, 김희재 ‘열정’, 임영웅 ‘사랑이 이런 건가요’ 등 영상이 업로드 됐습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장민호 영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랑의 콜센타’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민호 영상과 관련된 불만글이 수십 개 올라왔습니다. 시청자들은 “사랑의 이름표 노래 영상만 없다”, “장민호 영상만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장민호 노래 영상만 빠진 이유를 설명해달라”, “사랑의 이름표만 기다리고 있다. 꼭 올려주세요” 등 의견을 드러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정해진 방송 시간이 있습니다. 편집자들은 적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동안 편집실에서 최선을 다해 편집 작업을 합니다. 출연자가 적게 나오는 경우엔 분량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지만 많이 나올 때에는 분량 나누기가 다소 어려워집니다. 영상 업로드 역시 노래 저작권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방송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은 불만보다는 이해를 먼저 합니다. 적은 분량, 미공개된 영상 등에 화가 날 수 있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알기에 기다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가수, 연예인이 출연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 가수에 대한 정보를 외우고 정보를 업데이트하기도 바쁜 와중에 프로그램과 방송사에 신경 쓸 겨를은 거의 없습니다.

방송사와 제작진 측도 이를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연령대 시청자들이 보는 프로그램인만큼 프로그램 시작 전 혹은 공식 홈페이지에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한다면 무조건적인 비난과 비판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소통 없고 일방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이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프로그램과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낚시성 편집, 편파적인 분량 등 비난을 받을만한 행태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시청자들도 내 자식만 챙기기, 무조건적인 악플 등은 삼가야 합니다.

사진=TV조선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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