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청원 게시판
사진=KBS 청원 게시판

역대급 폭우가 부산에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부산 시민들의 불만이 KBS로 향했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임에도 부산 비 피해 상황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부산 대신 서울의 호우 소식을 먼저 다뤘다고 주장하며 ‘서울공화국’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부산 비 피해와 관련된 청원이 3건이 올라와 있다.

‘부산에서는 수신료 받아가지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재난 전문 방송사라면서, 비로 모든 도로가 침수되고 건물에 비가 들치는 상황에서도 뉴스에선 한두 꼭지 다루고 만다. 수신료의 가치를 전혀 못 하는데 왜 강제 징수하나요”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KBS는 전국민 TV 수신료를 받으면서 부산에 물난리가 나도 뉴스 속보, 특보 없이 천하태평이다. 부산시민들이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리고 나서 한참 뒤에야 기사 내는 척 하고 있다. 국민들이 알게끔 보도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시청자 게시판도 없이 청원을 올리게 하는지도 의문이다”고 비판을 가했다.

재난 방송국으로서 역할을 다 하는지 묻는 청원을 게시한 청원인은 “큰 물난리에 사망자가 나왔는데도 정규편성 시간을 기다려서 보거나 유튜브에서 찾아서 다시보기 해야 한다. 방송사는 뭐하고 있기에 취재도 하지 않고 있나”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서도 KBS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부산 시민들은 “사람이 죽어나가도 TV에서는 서울만 다루고 있다”, “부산 비 피해가 더 큰데 서울이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시민들이 올린 영상과 사진으로만 돌려막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니 서울공화국이라는 말이 이해된다” 등 의견을 보였다.

한편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부산 지역의 비는 오는 25일까지 70~150㎜가 다시 내릴 전망이다. 곳에 따라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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