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사진=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공지영 작가는 광주 모 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청각장애 학생 성폭력 사건을 다룬 소설 ‘도가니’의 저자다. 그는 ‘도가니’로 장애인의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주목을 이끌어 냈다. 이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국을 분노로 들끓게 했고, 2011년에는 ‘도가니’법으로 불린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성폭력 사건에 목소리를 내고 여성인권 문제에 앞장섰던 공 작가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애도하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행보와 다르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박 시장을 추모하는 건 앞뒤 맞지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공 작가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보 박원순 잘가요. 주님께서 그대의 인생 전체를 보시고 얼마나 애썼는지 헤아리시며 너그러이 안아주실테니”라고 적었다.

그는 박 시장을 추모하는 온라인 분향소 링크와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을 보장해달라는 청와대 청원 링크도 공유했다. 12일에는 “조문도 하지 않겠다는 정당이 추구하는 세상은 얼마나 각박한 세상일까”라고 말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박 시장 조문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언급된 기사 링크도 공유하면서 이들을 비판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사건으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분노 글을 올렸을 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공 작가를 비난했다. 공 작가는 당시 “거부하다 죽을 만큼 맞고 칼에 찔리고 직장 내 온갖 불이익을 받는다. 가해자는 그래야 결국 벌금 정도. 그도 아니면 무죄다. 후진 사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크웹’ 손정우의 미국 송환이 불허된 것과 관련된 게시들도 공유했다. 이 외에도 n번방 피해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각종 여성인권과 관련된 글을 공유했다.

선택적 분노와 추모를 일삼는 공 작가의 태도에 누리꾼들은 “이중적이다”, “누구는 피해자이고, 누구는 가해자인가”, “다시는 비슷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마라”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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