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1년, 그녀가 퇴사를 결심했다!

김옥해 기자 승인 2020.07.05 20:38 의견 0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1년. 사진=픽사베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곧 시행 1년을 맞는다. 법 시행 후 직장내 괴롭힘은 줄어 들었을까? 법 시행 후 그간 수천건의 신고가 고용노동부에 접수가 됐다. 전혀 직장내 괴롭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직장인들을 괴롭히는 선임이나 회사 대표는 존재했다.

여전히 우리의 직장은 안녕하지 못하다. 간호사들의 일명 '태움'도 그대로고, 제조업체 내 노동자 괴롭히기도 똑같다. 법이 만들어 졌으나, 살기 팍팍한 직장인들은 갑질에 시달려야 한다.

혹여라도 갑질을 고발할라치면, 보복이 늘 그 앞을 가로 막는다. 상급자의 갑질이 만연해 있지만, 상급자에게 하급자들은 꼼짝도 못한다. 말은 수평적 조직 문화라고 하지만, 이쁜 신입여직원은 나이든 부장에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갖다 바치며 잘 보여야 하고, 나이든 부장은 그런 것을 즐긴다. 물론 겉으론 질색하는 표정을 짓지만 속으론 그렇지 않다. 수평적 조직 문화가 직장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다.

이 같은 현상을 직장갑질 119는 꾸준히 모니터링 해왔다.

그리고 직장인 1000명을 대상 ‘직장 내 괴롭힘 시행 1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근로자 45.4%는 지난 한 해 동안 갑질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그런데 신고 비율은 3% 미만에 그쳤다.

상급자에게 갑질을 당해도 눈치보여 신고를 못하는 직장의 상황은 괴롭힘 방지법을 무색하게 만든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올해로 3년차. 권미진씨(31·서울시 은평구) 는 얼마전에도 상사의 모진 언사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실명을 공개해도 되냐는 <뉴스클레임> 기자의 질문에 어차피 이젠 안 다닐 것이라서 상관없다고 체념하 듯 말한다. 그녀는 7월 6일부로 퇴사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경제상황이 한치앞으로 못보는 상황에서 그녀가 퇴사를 결정한 이유는 눈치보며, 하루 하루 살기가 이제는 힘에 부쳐서다. 상사의 노골적인 무시와 비아냥을 참는데도 한계치에 도달했다.

권 씨는 "코로나 시국에 오죽하면 어렵게 들어온 직장을 그만 두겠냐"며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다만 그간 당한 수모를 어떻게 갚아줄 것인가 차분히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씨는 현재의 직장과 소송을 할 예정이다.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 차분해지고 냉정해지겠다고 다짐한다.

직장인 절반은 권 씨의 퇴사 사유에 대해 물어보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직장내 3년차면 이제 적응을 끝내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일할 나이때다. 하지만 늘 현장에선 어린 애 취급을 받았고, 반말에 빈정되는 것은 기본, 귀한 집 자식 대접은 고사하고 늘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 사실 권씨가 어떤 대접을 받고자 했던 것도 아니지만, 늘 상급자 몇몇은 그녀를 시쳇말로 못잡아서 안달이었다. 특히 여성 상사의 눈치는 더더욱 심했다. 같은 성이라서 봐줄 것이라는 것은 안드로메다에나 있었다. 더 심하고 매몰차게 몰아 붙여 세워 꾸짖기를 수차례 당했다. 책임전가와 밤늦은 시간에 메신저 사용 등 고발할 사유만도 수십개다.

직장낸 괴롭힘 금지법 1년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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