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왔다. 제주항공 본사의 파렴치한 짓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항공노동자들은 3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항공이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을 하고 마지막에 인수를 거부했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온전히 피해를 감내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인수를 거부한 것은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모는 격이나 다름 없다"고 성토했다.

기자회견에는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온라인매체부터 시작해서 방송사, 신문사 등이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항공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부터 급여조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그 어떤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는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인력감축 구조조정과 이금체불이 제주항공 본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뤄져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더 분노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는 제주항공 본사의 유리한 점에 초점을 맞춰 임금체불과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정황도 나왔다.

항공노동자들은 이를 조직적이며 악질적 행위로 규정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은 “한번 생각해보시라, 올 초부터 지금까지 임금을 못받고 있다. 생활고 크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게 계획됐다는 것에 너무 분노한다"며 "분명 이 사태에 대해 제주항공은 책임져야하고 우리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사진=김동길 기자
사진=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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