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해외석탄 사업 강행… 환경단체 “비효율의 대가는 국민의 몫”

국내 환경단체, 광화문서 규탄 집회 “한전은 해외 석탄발전사업 중단하라”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발전 사업 투자 등 철회 요구

김동길 기자 승인 2020.06.25 15:18 | 최종 수정 2020.06.25 15:19 의견 0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의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 사업 투자를 규탄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자와(Jawa) 9·10호기 사업’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반발하며 투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녹색연합, 청소년기후행동 등 8개 환경단체들은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전의 인도네이사 석탄화력발전 사업 투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지만 참석자들은 ‘석탄발전 투자 중단 선언하라’, ‘해외 석탄발전 투자 철회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환경단체들은 한전에 자바 9·10호기 석탄발전사업을 비롯해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발전사업 투자, 향후 모든 석탄화력발전 사업 등에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한전의 ‘자와 9·10호기’ 사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지역에 2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해외 민자발전사업이다. 한전은 해당 사업에 지분투자 600억원을 포함해 총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주 공개된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85억원으로 추산돼 적자가 예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단체들은 “한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이 된 석탄산업에 투자를 고집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한전이 추진 중인 또 다른 석탄발전사업인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에어 950억원의 손실사업으로 평가됐다”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로 전환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한전만 석탄사업을 붙잡고 있는 것은 경영진과 이사회의 무능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러한 무능과 비효율의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지는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와 9·10호기가 건설될 경우 운영기간 동안 2억5000만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국내에서는 ‘그린뉴딜’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해외에서는 석탄발전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란 비난을 면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한전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자와 9·10호기 사업투자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극도로 불안정한 지금 이 시점에 강행하겠다는 한전의 입장은 합리성을 상실한 것이다. 한전의 부실하고 비윤리적인 위험한 투자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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