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자리 지키는 대학생들 “친일경찰청산”

김동길 기자 승인 2020.06.24 17:07 의견 0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5차 정기 수요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대학생들이 장마비를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은 대학생 단체들과 정의기억연대로 가득 찼다. 우비를 입은 대학생 20~30명은 손팻말을 든 채 거리두기를 하며 한 줄로 서 있었다. 평화의 소녀상 맞은편에서 보수성향 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대학생들이 소녀상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앞을 차지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은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고 전날 밤부터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투쟁해온 장소를 보수단체에 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대학생넷은 “친일 매국 세력은 수요시위를 공격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역사적 책임을 지워버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도 “우리 대학생들은 그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의연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을 이어가고 지켜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445차 정기 수요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대학생들이 장마비를 맞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요시위 자리를 내준 정의기억연대는 옛 일본대사관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서 1445차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인내와 파동의 역사를 묵묵히 견뎌왔던 평화로는 이제 평화의 소녀상을 가운데 두고 다가갈 수 없는 슬픔의 협곡을 지켜보고 있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뿌리째 흔드는 반역사적, 반인권적 행태가 무자비하게 슬픈 오늘 그래도 저희는 변함없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수·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 생존자 17분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어지러운 시간을 잘 견디고 다시 우리 곁에 우뚝 서길 바란다”며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돼도 이 자리에 있겠다. 여러분들이 함께 하는 한 수요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