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케어솔루션 노조할 권리 전국 동시다발 선전전
LG전자 케어솔루션 노조할 권리 전국 동시다발 선전전

LG전자가 방문점검 노동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이하 LG케어솔루션지회)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케어솔루션 매니저의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권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교섭을 통해 응어리진 매니저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교섭권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하이엠솔루텍의 ‘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수수료를 차별 지급하고 무시, 언어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현재 매니저들은 회사와 업무위탁 계약을 맺고 계정(담당하는 렌탈 기기 개수)를 받아서 일을 한다. 때문에 회사의 눈 밖에 난 매니저들은 특별한 사유 없이 계정이 줄어들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들은 “계정을 받지 못하면 그 달의 수입은 없는 것이다. 영업실적이 없다고 게정을 빼버리기도 한다”며 “별다른 통지도 없이 계정을 빼는 것은 사실상 계약해지와 똑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계정 돌리기를 당할 때마다 ‘실적을 물어오라는 소리구나’하고 체념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신규 영업에 대한 지속적인 공지와 강한 압박에 시달린다는 폭로도 나왔다. 신규 렌탈이 없다고 사무실에 가두고 퇴근을 못하게 해 자기 명의로 렌탈을 한 사례가 있다고 매니저들은 밝혔다. 렌탈 실적이 저조할 때 본인, 가족, 친척, 지인 등에게 신규 렌탈을 할 수밖에 없는 ‘떠안기’ 만행도 만연하다고 덧붙였다.

또 본래의 업무와 관계없는 영업실적 등으로 5단계 등급을 매겨 사람마다 수수료에 차등을 둔다고 주장했다. 매니저들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 주된 업무도 아닌 영업실적을 이유로 수수료를 차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등급제는 상대평가로 하위 등급의 수수료를 빼서 상위 등급에 주는 것이다. 회사는 그 어떠한 추가비용을 들지 않고 매니저들 사이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 여성노동자들은 무시와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사측은 매니저를 ‘최고의 유지관리 전문가’라고 홍보하고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현실은 멸시와 모욕으로 가득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이엠솔루텍 본사 소속 ‘권역담당’ 직원들은 “아줌마들 돈 벌러 나왔잖아. 여기 아니고 갈 데 없으니까 똑바로 해요. 영업 못하면 나이 들어서 파지 줍는다” 등 말을 듣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방문점검 노동에 대한 보호대책 없음 △회사 이윤만을 추구하는 불공정한 계약 △광범위한 계약해지 사유 등을 꼬집었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우직하게 바른 길로만 가겠다던 LG는 남을 속이는 길을 택했다. 마땅히 직원으로 채용해야 할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부리고 있다. 헌법과 법률이 정한 노동자의 권리를 지우고 회사의 책임을 걷어차고 있다”며 “배배 꼬아놓았던 특수고용의 실타래를 LG가 다시 풀어야 한다. LG전자의 정도경영은 그때야 비로소 다시 시작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