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채 일? 현장과 동떨어진 말” 휴게시간 보장 등 촉구

공공운수노조, ‘혹서기, 코로나19 사업장 방역대책 촉구’ 기자회견
“휴게시간 보장해 폭염·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야”

김동길 기자 승인 2020.06.03 15:13 의견 0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혹서기, 코로나19 사업장 방역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이하 공공운수노조)가 폭염 속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작업해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대책 수립을 정부와 사업주에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혹서기, 코로나19 사업장 방역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업주는 혹서기 코로나19와 폭염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대책을 수립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8년 고용노동부는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폭염 관심, 폭염주의보, 폭염경보에 따라 휴게 공간 마련, 작업스케줄 관리, 휴식 시간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정작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살펴보면 고용노동부의 대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가 201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급실실 노동자 1302명 중 1153명의 노동자가 급식실 근무 중 두통, 현기증 등 증세를 경험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중 94%는 잠시 쉬고 계속 일하거나 아예 쉬지 못했다고 답했다. 매년 과로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이 속출한 집배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쿠팡지부 정진영 지부장은 “여름에는 무더위와 더불어 상품들이 물, 음료 등의 상품이 많이 증가해 업무가 배로 힘들어진다. 마스크를 하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정말 힘이 든데, 무더위에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상상도 안될 만큼 힘들어 질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서울지부 서울도시가스분회 김윤숙 분회장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점검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혹서기 장시간 노동과 보행 등으로 안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별 점검거부 여부까지 확인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사업주와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1인당 작업량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고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라고 일하라는 말은 현장과 동떨어진 얘기가 될 것이다”라며 “평소보다 긴 휴게시간을 보장해 폭염과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노동자들과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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