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을 쓴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거리로 나섰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및 경영정상화 합의가 또 다시 무산된 것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은 빨간색 물결이 일었다. 가면을 쓴 채 ‘단결투쟁’ 글귀가 적힌 빨간색 조끼를 입은 이스타항공 노조원들은 정부 여당을 향해 이스타항공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써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만은 안된다며 최대 35%에 달하는 임금삭감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노사간 합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항공경영진이 체불임금을 이스타 오너 일가가 해결하도록 하는 계약변경을 요구하면서 합의는 물거품이 됐다. 양측 모두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걸린 체불임금의 책임을 떠넘기며 이스타항공의 정상화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파국으로 내몰렸다.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노조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에 전면투쟁을 선언하면서 “이제라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경영진은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체불임금 해결과 항공운항 재개를 위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스타노동자들의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또한 정부와 여당을 향해 고용적인 정책을 수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조취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더 이상 이스타항공 사태를 외면하고 묵인해서는 안 된다. 부당하고 불법적인 구조조정과 임금체불을 해결할 수 있는 조치는 국토교통부, 산업은행, 고용노동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타항공을 정상화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더 크게 단결해 투쟁해 나갈 것이다. 제주항공과 이상직일가는 즉각 항공운항을 재개하고 체불임금을 해결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이스타항공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정부와 정부여당 역시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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