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통3사 가운데 통신 속도 가장 느려
5G 가입자 수 둔화… “가성비 떨어져”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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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어느덧 약 1년이 지났다.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소비자 불만이 많았다. 불만은 현재진행형이다. 비싸기만 하고, 차별화된 기능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통3사는 새로운 가입자 혜택과 데이터 사용 속도 제한 폐지 등을 시행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만전을 기울였다.

이통3사의 5G 속도는 3곳이 모두 동일할까? 정답은 아니다.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가운데 5G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LG유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OpenSignal)은 2020년 1월 말부터 4월 말까지 미국, 한국, 영국, 호주 등 5G 상용화 4개국의 10개 통신회사를 대상으로 5G 서비스 평균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통신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LG유플러스였다. LG유플러스의 평균속도는 238.7Mbps였다. 이어 SK텔레콤이 220.6Mbps, KT는 215.0Mbps를 기록했다.

KT는 이통3사 가운데 5G 속도가 가장 느리다. 그런데도 5G 최고 요금제가 LG유플러스와 동일한 13만원이다. 특히 KT 최저 요금제의 경우 8GB를 제공하는데, 정작 가격은 SKT, LG유플러스와 같은 5만5000원이었다. KT가 제공하는 5G서비스는 제일 느린데 비싸기까지 한 셈이다.

5G 접속 시간도 통신사별로 차이가 있었다. 접속시간은 SK텔레콤이 가장 빨랐다. KT는 5G 속도도 가장 느렸지만, 접속 시간도 가장 느렸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접속 시간 15%대를 유지할 동안 KT는 혼자 12%대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KT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국내 5G 서비스는 어느 곳이던 가성비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 이통3사의 5G 서비스는 4G보다 조금 높은 중간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되레 5G가 4G보다 전파의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이 약해 장애물을 쉽게 통과 못 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격은 4G를 상회하니 탄식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공행진 해야 할 5G 가입자 수는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당초 5G 통신 가입자는 지난해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지만, 올해 2월 이를 넘겼다. 사실상 5G 인기가 식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5G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차별화된 기능이 개선되지 않는 한, 휴대폰 시장에서 5G 서비스가 살아남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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