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법 개정안 국회 문턱 못 넘어…
신협 여신 구역 전국구 확대

사진=뉴스클레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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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이 은행계의 떠오르는 새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신협의 주 살림살이인 ‘대출’을 강조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 시중은행에서 신용등급 등의 이유로 대출 제한된 사람들이 신협으로 쏠릴 전망이다. 신협의 경우 저축은행보다 더 저렴한 금리에 대출을 내주겠다고 소비자들에게 예고하고 있다.

21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용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보류됐다. 해당 개정안은 조만간 폐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개정안은 신협의 영업 구역을 광역화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신협이 저축은행처럼 되는 셈이었다.

개정안 통과 불발로 저축은행의 꿈은 물 건너갔지만, 신협이 얻은 건 있다. 신협 여신구역이 전국구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농촌 등 소외 지역에서 신협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비록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했지만, 여신 구역 확대라는 절반의 이익을 얻은 만큼 신협의 세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협의 긍정적 소식에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간접적 위협을 받게 된 상황. 특히 새마을금고는 신협과 달리 여신 구역이 여전히 일부 지역에 한해 더욱더 그렇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서울, 인천, 경기 등 9개 지역서 대출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신협이 저축은행 바로 아래까지 쫓아와 긴장감이 감돈다.

한편 신협의 개정안은 그간 형평성 논란이 오간 탓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협의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조합 간의 과도한 경쟁을 부추길 우려가 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를 인지하고 “개정안 시행 시 새마을금고 등과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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