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 노동자' 또 사망… 삼표시멘트 공장, 예견된 죽음의 현장

민주노총,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촉구

김동길 기자 승인 2020.05.19 17:47 의견 0
19일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가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 본부 제공

최근 강원 삼척시 삼표시멘트 공장에서 혼자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노동자들이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동해삼척지역지부와 삼표지부는 19일 오전 삼표시멘트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표시멘트는 전 공정에 대한 현장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고, 중대재해 발생 사업주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 9분쯤 강원도 삼척 삼표시멘트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A씨가 합성수지를 투입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머리가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재해자 사망 추정 시간이 9시 25분경이라고 밝혔지만, 혼자서 작업을 하던 A씨는 11시 10분경에야 발견됐다.

민주노총은 “위험 작업이라 2인 1조로 근무해야 했지만, 혼자서 일하던 노동자를 사고를 당하고서도 한 시간이 넘도록 발견조차 되지 않은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당시 재해자가 일하던 현장에는 어떠한 안전조치도 제대로 취해져 있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부터 삼표시멘트에서 일어난 산재 사고를 예로 들며 “예견된 죽음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삼표시멘트는 한해 수십 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임에도 원인조사나 설비개선, 안전조치 등의 기본적인 대책조차 없었다, 엄연한 산재사고임에도 노동자의 가실여부를 운운하며 산재신청 대신 공상처리를 하게끔 회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민주노총은 사고 진상규명을 비롯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 삼표시멘트 전 공정에 대한 현장 특별근로감독 실시, 중대 재해 발생 사업주 엄벌 등을 촉구했다. 또 단독근무를 폐지하고 2인 1조로 근무할 것과 생명을 존중하는 노동사회, 안전한 일터를 조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삼표시멘트 자본의 불법행위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사과도 없이 생산만 하면 그만이라는 파렴치한 삼표시멘트 자본은 지금 당장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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